할머니

by 숨틈

떨어진 잔꽃이 하얗고

사방으로 뻗은 꽃잎이

내가 아는 그녀를 닮은 것 같아

주저앉아 주워 모으고만 싶어진다


바닥에 있어도 하얗고 순박해서

갓 핀 꽃마냥 예쁘다고 곱다고

끌어안고싶다


언젠간 바람에 날리고

흙에 묻혀 삭을텐데

그 순간이 벌써 아쉬워

내 눈에 꼭꼭 모아 마음에 곱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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