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뮤익 - 전시 감상
Ron Mueck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기간: 2025년 4월 11일 ~ 7월 13일
밤보다 어두운 눈빛으로 응시하는 그곳은 어디인가.
지나온 어느 장면일까, 먼 시간의 어느 날들일까.
그가 기다리는 것은 어떤 다른 것일까.
침묵으로 답하는 눈길 위에,
소리가 되지 못하는 바람을 얹어본다.
온몸으로 들어 올린 나무더미보다
더 무겁게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은 무엇 때문일까
그 무게는 무엇을 견디기 위한 것이지.
그들이 떠나온 것,
보내지 못하는 것,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길 없다.
다만, 그 텅 빈 눈에 비친
나의 덩어리들만이 공기를 무겁게 짓누른다
무거운 침묵 위에 조그만 구멍을 낸다.
그곳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
살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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