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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잌 Apr 12. 2023

원어민스러운 영어 표현 -4-

옷 따뜻하게 입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2주 전만 해도 반팔 입고 벚꽃 구경 다녔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벚꽃도 거의 다 떨어지고 길거리에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트 차림이다. 이럴 때가 진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시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주위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도 요새 감기 기운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목이 좀 칼칼한 느낌인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평소보다 뭔가 일기(?) 같은 잡설이 길었는데, 사실 오늘 글의 주제가 바로 “감기 조심”과 관련된 표현이라 좀 길게 끄적여 보았다. 나는 사실 일 년 내내 날씨 좋고 따뜻한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란 말을 들어본 적이 몇 번 없긴 한데, 과연 미국인들은 날씨가 쌀쌀하니까 옷 따뜻하게 입으라고 잔소리할 때 뭐라고 말할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Bundle up”이다. 한국에선 “bundle”이란 단어를 들으면 묶음/패키지 상품을 먼저 떠올릴 텐데, 이 단어에는 “껴입다”라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미국 엄마들은 날씨가 좀 춥다 싶으면 아이들에게 bundle up 하라는 잔소리를 참 많이 한다.

나홀로집에 2 (1992)의 한 장면

그리고 또 하나의 흔한 표현으로는 “Dress warm”이 있겠다. 말 그대로 “따뜻하게 입어”란 말이며, 이 표현 역시 매우 흔히 쓰이는 편이다. 아니면 단순히 자켓이나 코트를 입으라고 “wear a jacket/coat!”라고 할 수도 있는데, “wear“를 사용해도 전혀 문제없지만 조금 더 원어민스럽게 말하고 싶다면 ”wear” 대신 “put on”을 사용해도 좋다. 참고로 “패딩”을 입으라고 하고 싶으면, “put on a down jacket”이라고 해야 한다 (미국에선 “패딩”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bundle up”이든지, “dress warm”이든지, 결국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이야기라 주로 뒤에 ”그러다 감기 걸려!“란 소리가 따라오는데, “감기에 걸리다”는

영어로 “catch a cold“라고 한다. 왜 “잡다”라는 의미의 “catch”가 쓰이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다.


아 오늘따라 말이 너무 많은데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면, “나 감기 걸린 거 같아/아픈 거 같아“라고 말하고 싶으면 위에서 말한 “catch a cold”를 사용해 “I think I caught (혹은 picked up) a cold”라 말할 수도 있고, “I think I’m coming down with something”이라는 표현도 있다. 물론 더 간단하게 “I think I’m getting sick”이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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