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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잌 Sep 03. 2022

원어민스러운 영어 표현 -1-

언제 밥 한번 먹자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표현 중 탑 10을 꼽으라면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반드시 포함될 것 같다.


애매한 사이의 사람들 -예를 들어 졸업 후 처음 만난 중학교 동창이나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전 직장 동료-과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다가 나름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기에 과연 이만한 표현이 있을까?


그리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은 게 영미권에서도 이 표현이 정말 자주 사용되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과 실제로 밥을 먹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표현을 영어로 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eat를 생각하거나, 조금 더 영어에 유창한 사람이라면 have lunch/dinner 정도로 이야기할 것이다.


물론 let’s eat sometime, 혹은 let’s have lunch sometime이라 해도 의미 전달에 전혀 문제가 없고, 원어민도 즉시 이해할 것이다. 다만, 원어민들의 경우, 이런 경우 “grab”이라는 단어를 써서 let’s grab a meal sometime, 혹은 let’s grab lunch/dinner sometime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 (참고로 난 미국인이라 원어민이라 할 때의 기준은 미국 출신 원어민이다).


움켜쥐다라는 뜻의 grab이 어떻게 이 표현에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유래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영미권 사람들은 한국인들처럼 수저로 밥과 국을 먹지 않다 보니 샌드위치나 햄버거 같이 손에 쥐고 먹을 음식이 많아서일까?


하튼 유래야 잘 모르겠지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이야기를 할 때 grab을 사용하면 한결 더 원어민스러운 느낌이 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자매품들인 “차나 한잔 하자”나 “술이나 한잔 하자” 역시 grab을 사용해서 let’s grab some coffee sometime과 let’s grab a drink sometime이라 할 수 있고, 빈말이 아니라 진짜로 먹으러 가자고 할 때에도 let’s go grab a bite 이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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