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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잌 Apr 02. 2023

원어민스러운 영어 표현 -3-

뭔가를 부탁할 때,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할 때

사람은 살아가다 보면 사소한 일이든, 매우 중대한 일이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온다. 예를 들어오는 길에 커피를 한 잔 사 와달라는 부탁 일수도 있고, 아니면 뭔가 큰 사고나 사정이 생겨서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일 수 도 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한국 사람들은 친한 사이에도 서로에게 부담이나 민폐가 될까 봐 부탁 같은 걸 잘하지 않는 것 같은데, 미국 사람들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으면 사소한 부탁은 편하게 잘하는 편인 것 같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들은 뭔가 부탁할 때 어떤 표현을 사용할까? 물론 “will you do (something) for me?” 혹은 “can you help me with (something)?” 같이 다이렉트하게 물어봐도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뭔가 부탁을 할 때 “can you do me a favor?”라고 먼저 던지고 나서 승낙의 의사를 확인한 후에 실제 부탁을 하는 편이다. Favor 대신 solid란 단어를 사용하거나, “can I ask you for a favor?”나 “I have a favor to ask” 같이 살짝 변형된 표현을 쓸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호의”나 “친절한 행위”란 의미의 “favor”는 거의 항상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부탁을 들어준 사람에게 감사는 어떻게 표현할까? 바로 떠오르는 리액션으로는 아래 2개의 표현이 있다:


1. Thanks. I owe you one.


“Owe“라는 단어에서 미루어 볼 수 있다시피 너한테 빚을 졌다, 신세 졌다라는 의미이며, 아마도 미국인들의 대부분이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할 표현일 것이다. 좀 더 격하게 감사/은혜를 표현하자면 “I owe you big time.” (정말 큰 빚을 졌다, 크게 신세 졌다)라고 할 수도 있다.


2. You really did me a solid.


위에서 favor 대신 solid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감사의 표현에도 solid를 사용할 수 있다. 이 표현의 의미는 ”네가 정말 큰 도움을 줬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생각해 보면 고체의, 단단한이라는 의미의 solid가 이렇게 사용되는 게 신기하다. 뭔가 “단단히” 신세 졌다랄까? 가끔씩 이렇게 한국어 표현과 영어 표현이 예상치 못하게 연결되는 부분을 찾는 것도 소소한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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