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주식과 사주의 공통점
현재와 과거는 맞추는데 미래는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3~5년 전 어떻게 하면 MD로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온갖 트렌드 관련 서적을 탐구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1년에 몇 번 없는 대청소날, 정리를 하다 모아두었던 4~5년 치 트렌드책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버릴까? 말까? 고민하며 한 권 한 권 책을 들여보다 문득 든 생각이... 아... 맞는 부분이 없구나..
역행으로 읽어본 트렌드 책에서 소개한 사업 중 8~90% 정도는 없어지거나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무의적으로 새해를 맞아 새롭게 나온 트렌드 서적을 읽을 뿐 단 한 번도 그 책이 진짜 그 해의 트렌드를 맞췄는지 검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의심 없이 신뢰한다. 하지만 책이 발행되고 4~5년이 지난 뒤 책의 내용을 다시 역행으로 읽어보면 많은 부분이 달랐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매년 나 온 트렌드 책은 올해의 하반기와 내년의 상반기 3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단 한 가지 진리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는다' 점이며, 시장의 상황은 책이 발행된 시점부터 실시간으로 변해간다. 그렇기에 새해를 맞아 발행된 트렌드책은 그 해의 하반기의 상황을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다음 해의 3월 정도까지 트렌드가 유지되다 서서히 다른 모습과 방향으로 바뀌며, 그 변화의 흐름을 담아 그 다음다음 해 11월쯤 새로운 트렌드 책으로 소개된다. 그렇기에 트렌드 책은 참고가 될 뿐, 책을 바라보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시장과 시간을 표현할 때 '흐른다'라는 표현을 쓴다. 말 그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은 과정 속에서 계속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트렌드 책은 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는데 약간의 단서가 되어줄 뿐이다. 오히려 책의 내용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기에 내용을 배제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으며, 어찌 보면 세상을 바로 보는 자신만의 주관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