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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May 28. 2023

내 마음을 움직인 세 권의 책


오랜만에 자주 가는 중고서점에서 책 세 권을 샀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 것 같다. 사두면 언젠가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 번에 세 권이나 다. 난 원래 한 번에 한 권만 사는 편이다. 다 읽고 나서야 다음 책을 산다. 사둔 책을 읽지 않은 채 또 다른 책을 사는 게 왠지 찝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떨어진 독서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르별로 세 권을 샀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골라 읽으려고.


맨 처음 눈에 띈 책은 'Start with Why'를 읽고 단번에 골수팬이 되어 버린 작가 사이먼 시넥의 신간 'Infinite Game'다. 제목 그대로 무한 게임이란 뜻으로, 눈앞의 유한 게임에 몰두하다가 최종 승부가 결정되는 무한 게임에서 지는 누를 범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눈앞의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속도 보다 방향에 집중하라는, 리더들을 향한 자기 계발서다.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선택한 보람이 느껴진다. 새 직장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있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다.


두 번째로 선택한 책은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인 리처드 도킨스의 '마법의 비행'이다. 과학자도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작가이자, 같은 바이오 전공자로 큰 영감을 주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신간이다. 땅에서 서식하던 생명체가 어떻게 날게 되었는지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 이론을 이용하여 각종 비행체를 만들어낸 인류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에 이어 또 한 권의 인생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마지막으로 고른 책은, 처음 접해보는 장르이자 평소에 읽고 싶었던 '죽은 자의 집 청소'이다. 망자의 흔적을 없애주는 일이 주업인 특수 청소부본인이 겪은 색다른 경험을 차분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책으로 김완은 특수 청소부에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죽음의 에티켓'에 이은, 또 하나의 죽음을 접하며 삶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번을 기회로, 한 권 독파에서 동시에 여러 권 읽기로 독서 스타일이 변한 것 같다. 살짝 지루하면 겨 다니면서 읽을 수 있어 나쁘지 않은 독서법인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지금 까지 독서를 공부하듯이 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좀 더 즐기면서 재미있게 읽어야겠다. 독서가 숙제가 되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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