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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Apr 02. 2024

20대에 뇌출혈 2번 이겨낸 아들과의 여행


제가 몇 년 전 얼마나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탔는지 몰라요. 아들이 20살에 한 번, 그리고 29살에 또 한 번, 뇌출혈로 세상을 뒤흔들었거든요. 20대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말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 마음이 천 개는 더 무너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그런 아들이 건강한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 결혼까지 했답니다.


온 가족이 여행을 계획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아들과, 어느새 '엄마-아들' 듀엣 여행을 떠나게 됐어요. 신났죠^^


"이쁜 아가야, 미안! 아들 좀 빌려간다. 며칠만!" 


매일 아침, 아들은 여행지에서 맛집 검색을 하고 저에게 새로운 아주 맛난 음식을 먹게 했어요.

 

여행 내내, 저를 살뜰하게 챙기며, 추억을 한 아름 만들어주었지요.

함께 걷고, 웃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아마도 아들은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 운운하기 싫은데 어쩔~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하지 않으니 말이죠.


"엄마, 저 열심히 살 거예요!"


아들의 이 한 마디가, 여행의 모든 순간들을 아우르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인생이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큰 선물을 받는다는 말을 또 여기서도 적게 됩니다.ㅎ


여행은 끝났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아마 이 마음 부여잡고 또 버틸까 합니다.



아들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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