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문식 Nov 11. 2023

땅강아지의 소통 방법

땅강아지 물 건너기

땅강아지는 사회적인 동물로 상호 간에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하에 복잡한 굴을 파서 거주한다. 굴은 여러 개의 통로와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자의 역할에 따라 굴 안에서 활동한다. 그들은 굴 안을 매우 깔끔하게 유지하고, 배설물은 굴 밖으로 배출한다. 위험이 발생하면, 경보를 울려 동료들에게 알리고, 안전을 도모한다. 그들은 지하에서 먹이인 곤충을 찾기 위한 일로 굴을 판다. 땅강아지는 흥미로운 사회적 구조로 되어 있으며,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땅강아지는 어두운 땅속에서 눈 대신 더듬이나 온몸의 감각기관으로 살아왔다. 옛날에는 땅강아지가 등불 주위에 날아들어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요즈음은 논밭에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좀처럼 땅강아지를 만나기 힘들다.   

   

땅강아지의 소통으로 다양한 시각, 냄새, 음성, 신체 언어를 활용한다. 그들은 표정, 귀의 방향, 꼬리의 움직임, 몸의 자세 등을 통해 감정을 나타낸다. 눈의 표정이나 시선은 땅강아지의 감정을 전달하고, 냄새를 통해 식별, 군집 원들의 상태, 성별 등을 파악하고, 배설물이나 몸에서 나는 특정 냄새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들은 울음소리의 톤, 강도, 길이 등 다른 울음소리를 사용하여 특정 상황과 다른 무리 원에 경고를 보낸다. 땅강아지는 신체 접촉, 동작, 꼬리 흔들기, 다리 들기 등의 제스처를 써 친근함, 위협, 기쁨 등을 나타낸다.   

   

땅강아지를 지칭하는 말로, 누고, 토구 등 이외로도 많다. 5월이 되면 암컷은 땅속에 구멍을 파고 그 안에 200개~350개의 알을 낳는다. 깨어난 애벌레는 모여 살다가 흩어진다. 네 번 허물을 벗으며, 애벌레 상태로 7개월~8개월을 지내다가 다음 해 가을에 성충이 된다. 암컷은 애벌레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며 옆에서 보살피고, 알과 새끼가 감염되지 않도록 수시로 핥아준다. 농부의 처지에서는 이로운 곤충이기도 하고 해충이기도 하다. 땅을 수시로 파서 질 좋은 토양을 만들어내는 곤충이기도 하지만, 작물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이기도 하다.      


땅강아지 몸의 길이는 3cm 정도이고, 흑갈색을 띠고, 가슴은 크고 튼튼하여 땅속을 파고 가는데 제격이다. 더듬이는 짧고 마디가 있으며 2개의 홑눈이 있다. 앞다리는 땅을 파기에 좋고 앞날개는 짧고 뒷날개가 크다. 땅강아지는 두더지처럼 땅속에 굴을 파고 다니며 산다. 동작이 아주 빨라 아이들이 잡기가 쉽지 않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잡으면 힘센 두 앞발로 손가락을 불쑥불쑥 밀어낸다. 땅강아지는 땅굴 생활을 하며 식물의 뿌리를 갉아먹거나 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수컷은 땅속에서 ‘비이이이’하는 울음소리를 내고, 암컷은 수컷을 만나면 ‘비이-비이’하는 짧은소리를 낸다. 암컷은 5∼7월에 땅속에 200∼350개의 알을 낳고, 부화 기간은 16∼36일이며 유충은 네 차례 탈피하면 성충이 된다. 

     

장난감이 부족하던 지난날에는 땅강아지를 가지고 놀았다. 땅강아지를 잡아 손바닥에 올려놓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검정 고무신을 벗어 물을 넣고 그 위에 땅강아지를 놓으면 빙빙 돌며 헤엄을 쳤다. 땅강아지가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여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구경하였다. 큰 물통에 물을 붓고 한쪽 끝에 땅강아지를 놓아주면 활발하게 헤엄쳤다. 땅강아지는 물통 중간쯤에서 되돌아오는 버릇이 있어서, 결국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헤엄만 쳤다. 이런 버릇을 '땅강아지 물 건너기'라고 한다. 끈기가 없고, 분수를 모르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다. 땅강아지를 가지고 놀다가 잠시 한눈을 팔거나 감시를 소홀히 하면 순식간에 땅속으로 사라질 때도 있었고, 놀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풀숲에 놓아주면 잘도 도망갔다. 땅강아지는 산골 아이들에게 인기 있던 친구였지만 농부들은 벼, 채소 등의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싫어하였다. 그러나 땅강아지가 마음껏 땅을 파며 사는 세상이 인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땅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먹이사슬로 서로 얽혀 살아가고 있다. 토양생태계는 토양미생물과 선형동물, 땅강아지와 같은 소형 절지동물에다 환형동물인 지렁이에 두더지 같은 작은 척추동물이 살고 있으며 식물이 뿌리를 박고 산다. 각종 농작물이 자라고 수확하여 인간이 먹고사는 것을 보면 우리와 땅강아지는 땅이 터전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땅강아지를 사육하려면, 지름 9㎝ 정도 크기의의 페트리접시를 이용하고 이 접시에 흙을 80% 정도 넣은 다음 습도를 70~80%로 조정한다. 이렇게 조절된 용기를 두꺼운 벽지를 발라서 항상 어두운 상태로 유지하고 매일 일정한 시각에 먹이를 주며 사육한다. 겨울에는 왕겨를 넣은 나무상자에 넣고 월동시킨다. 땅강아지를 사육하려면 먼저 알을 확보해야 하는데, 알은 5~7월경 땅속의 산실에서 채집하고, 채집된 알에서 부화한 유충을 사육할 경우, 5마리씩 사육 용기에 넣고 사육한다. 먹이는 볶은 쌀겨 또는 잉어의 미끼 등을 매일 조금씩 제공하고, 탈피할 때마다, 흙을 교체하고 물로 습도를 조절한다. 습도는 약 70~80% 정도로 유지하고, 온도는 섭씨 25도 정도 유지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비의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