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토끼 May 28. 2023

넌 내가 죽었다는 걸 알까

외로운 현대인의 죽음

무리지어 놀기보단 일대일의 만남이 더 편한 나는 친구나 지인들도 대부분 일대일로 아는 사람들이다. 다같이 아는 사이일 수밖에 없는 학교 동창 동기들, 전/현 직장 동료들도 시간이 흘러 따로 만나다 보면 어느새 일대일의 관계가 되어있다. 마음이 맞는 여러 명이 다같이 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런 그룹의 일원이었음.. 부럽다가도 그런 모임에서는 금방 에너지가 소모되는 어쩔 수 없는 'I(내향인)'니까.


얼마 전 역시나 일대일로 아는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내려 식당으로 걷는 중 문득 생각했다. 

내가 죽어도 이 언니는 그 사실을 영영 모르겠구나..

어떤 조직에서 알게 되어 공통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건너 건너 소식을 듣게 될 관계도 아니라, 소식이 뜸하다고 여기다가 궁금해져서 연락을 해봤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몇 번 시도하다 잊겠지.


머릿속으로 아는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려봤다. 이 분도, 이 언니도.. 아마 얘도?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라는 책은 아는데 이건 더 나아가 "내가 죽었다는 걸 누가 알까"다. 죽은 지 두 달이 넘어 발견되는 고독사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는 현대사회에서 독거 노인으로 늙어 죽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1인으로서 남의 일이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3대 영양소: 커피 빵 와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