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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지 않는 말티즈 Jan 27. 2021

끝과 시작

2021년, 1월 1일 끝낼 것과 시작할 것에 대한 고민들

2021년 1월 1일 오늘,

코로나와 허리 통증으로 갑갑한 집 안에 멍하게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1월 1일은 왠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또는 시작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브런치를 열었다.


그러다 발견한 글 



1. What challenges did you face? 어떤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나?

- 자존감을 잃어버려 눈 앞이 캄캄하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자존감을 되찾는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하면 맞는 정답일까..


2. What lessons did you learn? 어떤 교훈을 얻었나? 

- 약 2년간 회사를 다니며 직장 상사에게 가스 라이팅을 당해왔다. 그리고 이게 가스 라이팅인지 모르고, 어떻게든 상사라면 무조건 맞추고 회사 대표가 원하는 일이면 무조건 해내야 하는 강박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러한 강박증 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나를 학대하는 것은 과감하게 거절할 줄 아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을 끼 닫게 되었다.

남들에게 항상 좋은 사람일 수 없고, 사수에게 항상 말 잘 듣는 노예일 수는 없는 것을 알고 어떠한 상황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러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3. How did you grow? 어떻게 성장했나?

- 작년 한 해 성장보다는 퇴보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번을 깨달은 것이 성장한 것이 아닐까 싶다. 


4. How did your heart break? 어떻게 상심했나?

- 나 자신에 대해서 상심했고, 하고 있다. 화를 참지 못했고, 어떤 일에는 화를 내지 못했다.

'완벽함은 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을 머리로는 이해했어도 막상 완벽에서 떨어지는 일들을 발견할 때마다 

다독이지 못하고 흥분만 했다. 

돈을 아끼지 못했다. 기분이 좋아지거나 우울해지면 쇼핑을 해댔고 나를 돌본다는 명분으로 배달음식을 미친 듯이 시켜댔다. (오늘도..) 그러고 나서 잔고를 보고 후회했다. 그리고 나를 자책했다. 


5. How did your heart open? 어떻게 마음을 열었나? 

- 키보드를 두들기기 전 '마음을 열었다.' 이 문장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왜냐하면, 마음을 열었던 것이 작년 한 해 단 한 개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닫았다. 오히려.. 

숨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고, 더 닫지 못해 후회도 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나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닫고 다녔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연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사실 진심이 아니라 포장이었고, 다칠까 봐 혹은 당할까 봐 미리 내 앞에 만들어놨던 벽이었다. 

마음을 열지 못해 이 문항에 대한 답변은 하지 못하겠다.  


6. How do you want to remember?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가? 

- 2020년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잊고 싶은 한 해였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코로나 이슈로 내가 좋아하는 회사 업무 중 못하게 된 업무도 있었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피해의식과 의심들로 가득했다. 그냥 지우고 싶은 한 해, 잊고 싶은 한 해로 기억한다.


7. What do you want to celebrate? 어떤 것을 축하하고 싶은가?

- 올해 올라간 직급과 연봉 상승을 축하하고 싶다. 나에게.. 


8. What are you grateful for? 무엇을 감사하게 생각하는가? 

- 어려웠던 올해, 그래도 직장이 있다는 것. 우리 가족이 건강하다는 것. 아버지가 여전히 많지 않지만 먹고살 수 있는 일을 하실 수 있다는 것. 나에게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감사할 일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쓰고 나니, 정리가 된다. 

특히 내가 왜 이렇게 우울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은 눈 앞에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 

2021년, 나는 과연 어떻게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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