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서 May 21. 2023

바다가 좋은 이유는 모래 위로 밀려오는 파도의 경계가

나는 경계를 열렬히 좋아한다.     


파도가 백사장으로 밀려오는 그 찰나를

나무와 하늘이 대비되면서도 어우러지는 그 순간을

창문 틈으로 내리쬐는 햇볕을, 빗방울을.     


내가 경계에 놓여있기 때문일까.     


나의 삶 속에서 죽음은 항상 함께였다.     


백사장을 거닐 때 파도가 밀려왔다 가는 것처럼.

모래를 거닐고 있다는 걸 알지만 파도의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파도는 나에게 밀려오지만 난 아직 휘청거리며 쓸려가지 않았다.

그저 발바닥에 느껴지는 모래의 알갱이와 차가운 파도를 느끼고 해안을 따라 걸을 뿐.



매거진의 이전글 적당히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