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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lias Apr 18. 2024

뇌의 주인은 바로 나!(8)

내 상태가 이상해요! 

이대리님은 회사생활을 상~당히 잘 하고 있는 즐거운 직장인이었다. 일도, 동료와의 관계도, 가정도 원만하니 세상이 내 편인듯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Alpha  Peak 약 9Hz로 인지기능 활성화 양호,  Alpha파 비율 약 30%로 심신이 편안하며 회복탄력성 양호하고 긍정적이며 즐거운 상태. 집중력과 각성 수준 보통. 알파발랜스와 감마발랜스(좌우뇌 균형)도 양호. 


가을, 평온하던 이대리님에게 어려움이 닥쳤다. 이대리님은 예기치 않던 사건이 발생해서 멘붕에 빠졌다며 S.O.S를 청했다. 한눈에도 불안해보였다. 눈동자는 흔들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걸음도 부자연스러웠다. (자세한 스토리는 쓸수 없기에)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였다. 당연히 믿었던 계획이 물거품되고 본인의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배신감과 무력감까지 몰려왔다.  


 다행히 Alpha  Peak 8.99Hz로 인지기능 활성화는 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으나, Alpha파 비율은 약 30%에서 18%로 떨어졌다. Beta파와 Gamma파가 급격히 증가했고 각성주순이 다소 높았다. 문제는 알파발랜스와 감마발랜스가 완전히 깨졌다는 것이다. 희안하게도 급성스트레스가 심각한 경우에 발랜스가 깨진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바로 재측정을 하면 조금 낮아지긴 해도 0.70 이하로 떨어지진 않는다. 이런 경우엔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초긴장 상태에 있어 충동적인 언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이기 때문에 하루 혹은 며칠만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이렇게 발랜스가 안좋게 나오는 경우는 그날은 계속 안좋게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2~3번 이상은 재측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좋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억지로라도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이대리님이 현재 드는 생각들은 뇌가 불균형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현실적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니 안전을 취하고 며칠 후에 다시 측정을 해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후 대화해보기로 했다. 대신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니, 반드시 잠도 자야 되고 가능한 사건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도 부탁드렸다.  

주말을 보내고 다음주 월요일 출근길에 바로 내방해서 재측정하기로 했다. 


역시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히려 Alpha  Peak 와 Alpha파 비율은 조금 더 높아졌다. 약속대로 이대리님은 최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자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우리의 뇌는 얼마나 탄력적인가! ㅎㅎ) 이대님은 숙면하고 나니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어차피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려보기로 마음먹었다 한다. 신경써봤자 달라질 건 없다면서 말이다. 하루 아침에 지난주 같이 안좋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왔다면서 그런 상태로 달려가 화를 분출했다면 큰일날 뻔 했다고도 하며 웃었다. 

현재처럼 3일 더 지내보고 한 번 더 정상적인 상태기 지속되는지 보기로 했다.  

3일 후 검사 결과에서 예전의 모습과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고 급성스트레스 상담은 마무리되었다.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이대리님으로부터 상황이 잘 해결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아닌 외부에 의해서 해결되었는데, 그동안 억울함을 참고 기다렸던 것이 최고의 노력이 아닐 수 없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처음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한 뇌파검사 Tip!

1. Alpha  Peak : 인지기능 활성화 정도를 뜻함. 8~12Hz면 정상 수준. 높을수록 직무 효율이 좋을 수 있음.

2. Alpha파 비율 : 심신이 편안한 상태.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을 수 있고 긍정적이며 즐거움.

3. 집중력과 각성 수준 : 40~60이 보통. 

4. 알파발랜스(알파파 좌우뇌 치우침) : 좌뇌(-방향)에서 알파파가 많이 나오면 우울함.   

5. 감마발랜스(좌우뇌 균형) :-0.1~+0.1 사이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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