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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전거타는브랜더 Jul 05. 2021

퇴근 후의 멋진 딴짓.

Shoot for the Moon - 사이드 프로젝트 02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장마와 함께

그동안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해나갈 사이드 프로젝트 기록의 시작, 그 두 번째 기록



모든 것의 우선은 '시작'을 한다는 것에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달리기에 비유했을 때 준비 운동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장거리든 단거리든 일단 뛰기 시작해야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목표를 향한 달리기를 시작했다.


"2021. 02. 20일 토요일"


유난히 화창했던 토요일, 일탈을 꿈꾸던 프로일탈러 3인의 첫 만남이 홍대 마라탕 집에서 이뤄졌다. 어색했던, 존댓말 쓰던 첫 식사를 끝마치고 카페에 자리 잡았다.

만나기 전 단톡방에서부터 느꼈던 거지만 역시나 서로 잘 통했다. 우리는 비슷한 목표와 목적을 가졌고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목표 달성을 이루고 하는 사람들이었다.


* 프로일탈러 3인의 간략 소개



우리만의 명품 브랜드를 정의하자!


동글 : 나는 브랜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명품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아!
올리브 : 비싼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가 아니잖아. 자신들만의 가치를 로고에서부터 끊임없이 밀고 나가는 브랜드가 진짜 명품이지.
콜라비 : 근데 사람들은 어떤 브랜드가 브랜딩을 잘하는지 모르지. 사실 브랜딩이라는 것 자체도 마케팅의 하위 영역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케팅과 달리 브랜딩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학에 마케팅 학과는 있지만 브랜딩 학과는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케팅이 단거리 달리기라면, 브랜딩은 장거리 달리기다. 다시 말해, 마케팅은 돈이 되고 브랜딩은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브랜드에서 브랜딩에 돈을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가 브랜딩에 관해서는 공부하기도 참 힘들다. 업계 사람들도 어렵다고 하는데, 일반 소비자 그리고 브랜더를 꿈꾸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우리나라는 가격이 높아야 판매가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브랜딩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당연히 비싼 것이 좋다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비싼 게 명품이라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고자 했고 진짜 명품 브랜드를 알리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명품'을 정의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그 후에 우리의 정의에 맞는 명품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우리의 목표로 잡았다. 대화를 통해 정리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비싼 브랜드가 아닌 진짜 명품 브랜드를 정의하고 알리는 것

소비자들이 브랜드에게 속지 않게 만드는 것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을 우리만의 시선으로 쉽게 전달하는 것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난 후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우리만의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탄력적 성실함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다. 아무리 본업에서 이루지 못한 갈망을 해소하고 싶더라도 한 번에 땔감을 다 넣으면 불꽃은 크게 타오르고 금방 꺼지기 마련이다. 꾸준히 오래 타오르기 위해서는 땔감을 하나씩 넣어주어야 한다. 열정은 유한한 것이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스케줄에 맞게 탄력적으로 하는 것. 더욱이 우리는 3명이 함께하기에 서로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린스타트

첫 발걸음이 무거우면 멀리 가지 못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표는 크게 잡지만 처음에는 가볍게,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수준에서 천천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발걸음은 가볍거라도 하나의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3. 확실한 강점

마케터들의 모임, 기획자의 모임, 디자이너의 모임은 많다. 하지만 각자 다른 직군이 한데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세 명의 브랜드 관련 종사자가 세 가지 관점으로 해석하고 우리가 느꼈던 불편한 점을 다른 사람은 느끼지 않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우리만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다음 모임 때까지 각자 해야 할 일을 정하고 만날 날을 정한 후 그 어느 때보다도 뿌듯하고 유익했던 토요일을 마무리하면서 그렇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 다음 편은 제대로 된 프로젝트의 시작. 본격 시작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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