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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Sep 19. 2022

내 나이 50살을 꿈 꿔도 될까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고한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그리고 조금 많이 부럽다.

 취향을 확실히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러번 이야기 했듯이 나는  취향에 대해 확신이 없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 날씨를 좋아햐느냐 같은 일상의 기호는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pixabay


이런  모습을 바꾸고 싶어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다가 결국 실천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만두었다. 그러다 에세이를 즐겨 읽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는 정말 성공한 사람들이 거대한 꿈을 찾는 느낌이었다면 에세이는 나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같았다

(물론 에세이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소설을 읽기도 하고 책을 완전 덮기도 했고 sns 올라오는 단문만 읽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모르겠다. 난 뭐가 되고 싶은걸까?

 나이가 되도록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과  나이에도 그걸 찾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조금 우습기도 하다.

사춘기에 고민했어야 할 것을 누군가에게 터놓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 결국 말은 못 하고 혼자 이렇게 끄적이다 답답한 마음에 책을 펼친다.


얼마  읽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었다.


자기를 들여다보는  능한 사람은 
  권으로도 조금이나마 변할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자꾸 자극을 받다 보면 
결국은 어쩔  없이 자기 자신을 
솔직히 바라볼  있을 거라고  믿어요.



휴남동 서점 주인 영주는 번아웃이 와서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두었고 남편과도 이혼하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했던 책을 찾아 동네 책방을 오픈했다.

자신이 좋아했던 책이 가득한 서점에서 매일 울다가 조금씩 눈물을 그치고 웃기 시작했다. 일을 찾게 되었고, 꿈을 그리게 되었다.

영주뿐 아니라 서점 손님들도 책을 매개로 자신의 꿈에 가까워졌다. (이런 서점이 우리 동네도 있으면 좋겠다.)


영주는 번아웃이 왔지만 좋아했던 책으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갔다.

 전까지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움직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그래도 책이 있었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도 새벽 기상도 도전해보았고, 감사일기도 써봤다. 양질의 글이든 뭐든 주기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단지 내세울만한 결과물이 없을 뿐이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의식의 변화, 생각의 변화는 조금씩 일어났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나와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하고, 나의 내면을 깊이 바라 볼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개그우먼 김지혜님은 나이 50에 성공하는 영어를 목표로 매일 공부하고 있다.

50살에 영어 잘해서 뭐할까 라는 생각이 아닌 50살이라는 나이를 꿈꾸고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나는 50살을 그려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  분이라도  시간이 모이면 50살은 달라질까?


속도는 느리지만 책을 읽으며 나와 가까워지자. 그리고 조금씩 나를 알아가자. 그러다보면 내 나이 50살도 꿈 꿀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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