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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원 Jan 11. 2021

전설적인 CG애니메이션의 탄생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어릴 적 친구 같았던 장난감과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함께 여러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짧은 외출에도 어디든 꼭 데려가야만 하는, 친구보다 더 소중한 친구.

만약, 나의 장난감 친구가 내가 안 보이는곳에서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게다가 장난감들끼리 서로 대화하며 우정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다면요?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아마 눈치채셨을 것 같아요. 제는 세계적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되어버린, 픽사의 <토이 스토리>입니다.



제목: Toy Story (1995)
감독: John Lasseter
각본: John Lasseter, Pete Docter
출연: Tom Hanks, Tim Allen, Don Rickles
장르: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더 보기: Toy Story (1995) - IMDb



이 곳은 어린이 '앤디'의 방. 앤디는 본인의 장난감들과 역할극을 하고있습니다. '꼼짝 마! 이 악당!' '도와줘요, 도와줘요! 보안관님!' 그러자 멋지게 등장하는 보안관 인형 '우디'. 이윽고 앤디가 방에서 나가고, 장난감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Toy Story> ©Disney/Pixar

이 영화의 주인공인 보안관 인형 '우디'는 앤디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장난감 인형입니다.

장난감 역할극에선 언제나 주인공을 맡으며, 어디든 함께 다니고, 유일하게 앤디와 매일 침대에서 함께 지내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죠. 우디는 앤디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난감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 많은 장난감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디: 자, 장난감 친구들. 앤디의 생일파티가 오늘로 당겨졌다. 크리스마스와 생일때마다 이 소동이군!
<Toy Story> ©Disney/Pixar

우디는 마이크를 들고, 장난감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시작합니다. 이사 때문에 앤디의 생일파티가 오늘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인데요. 생일 파티라구? 장난감들은 새로운 장난감 선물이 들어온다면 본인이 대체되어 버려지게 될 거라며,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우디는 불안에 떠는 장난감들을 위해 적색경보를 내리고, 즉시 장난감 군인들을 모아 앤디의 생일 선물 개봉 시간에 맞춰 상황중계할 것을 지시합니다.


<Toy Story> ©Disney/Pixar

저마다 생일 선물을 든 앤디의 친구들이 몰려들어옵니다. "선물 풀 시간이다! 모두들 거실로 가도록 해" 라는 앤디의 부모님의 말에, 장난감 군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작전을 시작하는데요. 장난감 라디오를 앤디의 방에 연결한 후, 생일선물 개봉식을 중계하기 시작합니다. 잔뜩 긴장한 장난감들은 중계상황에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도시락, 퍼즐게임... 모든 선물을 개봉했지만, 본인들을 대체할 만한 장난감이 없어 철수하겠다는 말에, 다 같이 안도의 한숨을 쉬던 중... 마지막 선물로 등장한 새로운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


버즈: 안녕하세요, 전 우주전사 버즈입니다. 우주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죠.
<Toy Story> ©Disney/Pixar

앤디의 방에 새로운 장난감 '버즈'가 등장하게 됩니다. 장난감 친구들과 우디는 버즈를 경계하며 다가가는데요. 최신 디지털식 음향 기능에, 세련된 외형과 버튼들, 무술도 하며 날개도 달려 있는 최신식의 버즈를 신기해 하는 장난감들. 무리 사이에 서 있던 우디는 '넌 플라스틱 장난감인데 정말 날수 있는 거냐'며 자극하고, 버즈는 아주 멋지게 날아서 가뿐히 착륙합니다. 장난감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지만, 우디는 '그건 나는게 아냐, 멋지게 추락했을 뿐이지' 라며 버즈의 비행을 비아냥거립니다. 그러나 버즈의 비행을 보고 반한 장난감 친구들은 버즈를 따르게 되고, 둘도 없 사이였던 앤디도 이제 우디보단 버즈를 찾습니다. 급기야 앤디의 침대는 버즈의 차지로 바뀌었고, 우디는 이제 장난감 정리박스 안에 들어간 신세가 됩니다. 앤디에게 최고로 사랑받던 삶을 살던 우디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넌 그저 장난감일 뿐이라고!

<Toy Story> ©Disney/Pixar

 '난 장난감 가게에서 왔는데, 넌 어디서 왔어?' 라는 물음에 진지하게 우주에서 왔다고 대답하는 버즈는, 본인의 포장 박스에 써 있던 내용처럼 본인이 정말 우주전사라고 생각하는 장난감입니다. 정말로 자신이 작전을 위해 파견 나온 우주전사로 알고 있으며, 장난감들끼리의 어떤 대화에도 우주인으로서의 역할에 맞춰 행동합니다. 우디는 본인의 자리를 빼앗은 버즈의 이런 일거수 일투족이 기이해 보이고 짜증나기 시작는데요.

그 때, 저녁 식사를 위해 '피자 플래닛'에 가는 앤디의 가족. 외출할 땐 딱 하나의 장난감만 가져가라는 앤디 엄마의 말에, 질투심이 든 우디는 버즈를 몰래 곤경에 처하게 하려다 그만 창 밖으로 밀쳐버리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장난감친구들은 우디를 살인자라며 비난합니다.

그 순간, 방으로 들어온 앤디. 앤디는 한참을 버즈를 찾다 눈에 띄질 않아, 우디를 데려가게 됩니다. 한편, 창 밖으로 떨어진 버즈는 피자 가게로 향하는 앤디 가족의 차량 뒤에 몰래 붙니다.


<Toy Story> ©Disney/Pixar

주유소에 잠시 정차한 앤디네 가족. 앤디의 가족이 차에서 내린 사이, 차량 뒤에 붙어 온 버즈가 뒷좌석의 우디에게 찾아오고, 둘은 몸싸움을 벌입니다. 급기야 차에서 내려 몸싸움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앤디와 가족의 자동차는 주유소를 떠나버리고, 우디와 버즈는 그대로 주유소에 남겨져버립니다.

한 순간에 잃어버린 장난감 신세가 된 우디와 버즈. 우디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화내지만, 그 와중에도 밤하늘의 달을 보며 우주의 평화 이야기만 하는 버즈를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우디는 운이 좋게도, 주유소에 들어온 '피자플래닛'의 배달차량을 발견하게 되고, 우주선을 타러 가자며 버즈를 꼬드겨, 트렁크에 몰래 탑승합니다.


<Toy Story> ©Disney/Pixar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피자플래닛'. 우디와 버즈는 배달차량의 컵과 햄버거 박스로 위장한 후, 앤디를 찾아다닙니다. 침 앤디를 발견한 우디는 버즈를 다급히 부르지만, 버즈는 가게 내부의 게임기계들 중 로켓 모양의 인형 뽑기 기계에 홀려, 뽑기 기계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사라진 버즈를 찾아 우디 역시 인형뽑기 기계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얼른 앤디에게 가야 한다며 버즈 설득합니다. 그러자 뽑기 기계 앞에 등장해 동전을 넣기 시작하는 옆집 아이 시드. 시드는 재미로 장난감을 고문하는 것이 취미인 못된 아이로, 창문 너머로 끔찍한 행위들을 지켜보던 기억이 우디에게 스칩니다. 윽고 시드뽑기 집게가 내려오기 시작하고, 결국 버즈가 집히고 마는데요. 우디는 버즈를 구하기 위해 있는 힘껏 잡아당겨보지만, 버즈와 함께 시드에게 뽑혀지고 마는데..

과연 우디와 버즈는 따뜻한 앤디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린 앤디의 장난감, 앤디의 행복을 위해 태어났어

<Toy Story> ©Disney/Pixar

공산품 장난감을 캐릭터화하여 영화를 만든 <토이스토리>는 장난감 관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장난감 세계의 이들은 '주인아이의 사랑과 행복'이 유일한 사명이고, 따라서 어린 앤디를 최선을 다해 돌보죠.

앤디의 사랑이 곧 권력이라 믿었던 보안관 인형 우디는, 안전한 앤디의 방을 벗어난 외부 세상에서, 경쟁자로 여기던 버즈와 위험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리더쉽을 알게 됩니다. 반면, 본인이 우주를 지키는 전사라고 굳게 믿던 버즈는, 우디가 질투심에 항상 외쳤던 것처럼 본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닌 그저 공산품 장난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앤디를 돌보는 장난감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하게 되고,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됩니다.


디즈니 설립자의 2세 Roy E. Disney는 한 인터뷰에서 '토이스토리는 실제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아이러니들로 가득하다' 라며 이 영화의 인물들이 가진 정교한 갈등과 이야기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상반된 두 인물은 서로의 우정을 통해, 본인이 믿었던 단편적인 정체성 넘어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의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동화가 아니고, 노래가 등장하지 말 것!

<Toy Story> ©Disney/Pixar

<토이스토리>의 제작진은 당시 유명했던 디즈니로부터 출발된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문화적 선입견인 '동화여야하고 노래가 있어야한다'는 인식을 이 영화를 통해 바꾸길 원고, 그것이 가장 큰 동기였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 동안 디즈니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현실적 성격의 주인공 캐릭터, 디즈니 영화라면 담지 않을 농담, 불손한 언행 등을 포함한 코미디적 요소가 담긴 휴머니즘을 이 영화를 통해 표현하게 되고, 결국 아동을 포함한 청소년과 성인 관객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내며 세대와 시대를 초월하는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전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거듭 강조했던 제작진이었지만, <토이스토리>는 세계 최초의 CG(Computer Graphic)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술적으로도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픽사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고, 여러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이어 제작하며 세계 정상의 CG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성장하게 니다.

<스타워즈>전설적인 감독 George Lucas '토이스토리는 업계에 새로운 척도를 세웠다. 질적인 면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에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고 평했습니다.


1995년도에 발표되어 몇 십년이 흐른 현재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 였습니다.




<토이 스토리>(1995) 공식 예고편. 출처: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채널

예고편 보기:  <Toy Story>(1995) Original Trailer - Disney Plus Youtube Channel





참조

- <Toy Story> DVD: Filmmakers Reflect, The Legacy of Toy Story(Roy E. Disney, George Lucas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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