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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기록

글쓰기 기획

글쓰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by 부키

읽고 쓰고 말하기의 삼합을 이루고 싶은데, 쓰기에서 막힌 지 일 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브런치 연재(다행수집)를 마무리하며 잠깐 쉬어야지 했던 것이 사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피치 못할 사정을 이유로 내놓고 싶고, 핑계를 야무지게 포장하고도 싶지만, 그 모든 것은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 글쓰기에는 왜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지.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나름의 공부를 했지만, 글로 출력되지 않음은 늘 답답함으로 남아 있다. 쓰기에서 얻는 성취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다. 미루다 미루다 다시 쓰기 시작하니 ‘글력‘의 감소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쓰기의 소재도, 분량 채우기도 버겁다. 적절한 어휘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문체도 혼란스럽고 글의 주제도 모호하다. 이 모든 것이 욕심이니 분량이라도 채우고 싶은데, 10 문단 쓰기는 고사하고 5 문단 쓰기도 어렵다.



그래도 평일에는 매일 쓴다는 결심을 3주 넘게 실천하고 있다. 잘 쓴 글이 아니지만 굳이 공개하는 것은 그래야 쓰기 때문이다. 더 신경 써서 쓰기 때문이다. 매일 쓰는 일기와 차이를 두기 위함이다. 글감이 없는 날에는 독후감을 쓰고, 일상의 소소한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글이 잘 써질 때는 하루의 모든 것이 글감이 되기도 하는데.



브런치 글쓰기의 첫 번째 허들은 사진이다. 글감과 연관된 사진을 찾아 넣고 싶지만, 늘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무료 이미지를 검색해서 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사진의 부담을 벗어야 한다. 그래서 엄한 하늘을 찍어 배경으로 삼는다. 매일의 하늘은 늘 다르니까.



10월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고민 중인 것은 글쓰기를 기획하는 것이다. 브런치에는 돌아왔는데, 블로그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두 곳 모두 잘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요일을 나누고, 주제를 나누어 쓸까? 브런치에는 연재가 있고, 매거진, 브런치 북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된다. 블로그에는 카테고리를 바꾸고 재배치하여 새롭게 단장하면 된다.



브런치와 블로그는 성격이 다르다. 글 쓰는 이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블로그에서는 작가라고 부르지 않으니까. 그곳에선 그저 좋은 이웃이면 된다. 브런치는 작가로서 글을 써야 한다. 블로그는 정보를 원한다. 의미 있는 정보를 담은 글을 선호한다. 브런치는 글 자체의 의미가 있다. 두 곳의 차이가 기획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요일별로 연재를 만들고, 정기적인 글 발행을 이어가야겠다. 꾸준히 쓸 수 있는 글이어야 할 것이고, 이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런 연재를 시작해야겠다.



글쓰기가 유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글쓰기는 노동이다. 많은 작가들이 일로서 글쓰기를 한다. 취미로 삼기에는 품이 제법 들어간다. 체감상 독서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 목적을 두지 않고, 일을 유희로 즐기는 지혜가 절실하다.



<꾸준함의 기술>의 저자 이노우에 신파치는 5~10분 분량으로 일을 나누어 매일 하라고 한다. 그것이 꾸준함을 키울 비결이라고. 그냥 매일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글쓰기를 5~10분 만에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10분 글쓰기를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블로그에서 적당할 듯.



2025년의 마지막 1/4이 시작되었다.

3개월이면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충분하다. 글쓰기라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도 충분하다. 10분 글쓰기와 연재, 주제와 발행 주기 등, 오늘 고민하고 시작해야겠다. 지나친 고민은 시작만 늦출 뿐이다. 딱, 오늘 하루의 고민으로 기획을 마치고 전략을 세워야지. 밖으로 나가야겠다.



드디어 10 문단을 채웠다.

잘 쓰지 못한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10월에 10 문단으로 시작했음.

(짧은 10 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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