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날 Jun 01. 2023

새로운 시작. 새로운 꿈.

기쁨을 생산하고 쉼을 주는 삶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왔다.

내가 근무하는 어린이집도, 내 자녀들이 다니는 초, 중, 고, 대학교도 새 출발을 맞아 들썩인다.


2014년쯤 처음 주일학교 교사를 맡아 나름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시작해 주고픈 마음에 이곳저곳 인테리어를 들여다 보고 여러 가지 소품들을 구입하여 잘 출석하지도 않는 남편을 이끌고 도배를 하러 갔다.


남편이나 나나 처음 해 보는 것이라 큰 가구들을 옮기고 사이즈를 재고 자르고 붙이다 보니 저녁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평소 안 쓴 근육들을 쓴지라 몸은 여기저기 쑤셔왔지만 마음만은 앞으로 맞이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여러 책들을 정리하는데, 유독 제목이 마음에 어른거리는 책이 있었다. 한참 동안 전공서적이나 역사서가 아니면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내가 평소에 제일 두근거리는 내 마음의 소리들...

오늘, 지금, 이 순간, 꿈, 기도, 인생을 모두 품고 있었다.


그래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조용히 그 책을 들여왔다.

특히나 얼마 전에 짧게 만났던 분이었지만 나이를 떠나 촉이 통하여 영원한 만남으로 남을 지인분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잠시 한국에 방문하여 그곳 소식을 들려줬었다.


“이 나이에 한국에서 안정된 가정과 직업으로 골목대장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남은 인생 자녀와 후대들의 디딤돌이 되고 싶었어. 


아직도 이곳은 아이들을 성적과 결과로 꿈을 뭉게 버리는 게 참 안타까웠는데, 선진국은 좀 다르더라고... 

꿈과 비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여러 경로로 꿈을 열어 주는 시스템에 꼭 도전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

자기네는 자녀도 많으니 나중에 유학경비가 만만치 않겠지... 

꼭 한번 생각해 봐... 일자리도 소개해 줄 테니 신청해 보라고... “


내가 결혼 전이야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떻게든 이 나라를 떠날 생각을 가지고 계획을 세웠던 적이 

있지만 지금 한창 해야 할 일이 있고 마음에 평안이 있어서 인지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집어든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꾹꾹 눌러놓았던 꿈이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것 마냥 벅찬 

감격의 시간이 왔다.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꿈을 꾸는 자에서 꿈을 심는 자’로 강사로 교수로 돕고 섬기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에 도전하도록 헌신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견고히 서려고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쫓아 소명을 향해 

나아가는 엎드린 모습들...

내가 그동안 꿈꿔온 삶을 앞서서 살아 나온 듯...  특히나 지인분이 소개해 준 지역과 같은 곳이었다.


늘 소박한 꿈을 꾸는 남편에게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계획들을 무덤덤히 전했더니, 왠 걸 기다렸다는 듯이

“한번 신청해 봐.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이런 도전들이 두려워질 것 같아. 새로운 경험들로 그동안의 삶을

정리도 해보고 새로운 출발도 한 번 해볼 겸...”

너무나 갑작스러운 대답에 늘 문제를 만들어 냈던 내가 오히려 담담함이 왔다. “사람의 말에 결정하는 것은 나중에 안 좋은 결과가 왔을 때 그 관계가 깨지거나 원망을 할 수 있으니 예배의 강단에서 답을 얻자고...”


역시나 나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날 강단에서는 ‘너 속에 미치고 날뛰는 그 광기부터 제하라’고 

하셨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 속에 몸부림, 감정, 틀린 생각들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것들을 다 사로잡아 이길 수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믿는다면 도전하라’

막상 내 배경과 홈그라운드를 벗어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음을 절감하며 두려웠던 미래로 인해 정식적인 첫 발걸음을 떼어본 게 글쓰기였다. 

사람은 절박한 상황에 다다를 때, 엄청난 에너지가 품어져 나오는가 보다.


그날 그 이후로 오바마 정부를 지나 트럼프 정책에 막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었지만 이 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내가 정하고 내가 선택하여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고, 나를 사용하실 그 시간표에 기쁨과 열정과 행복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각자의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었던 지난가을에 생각지도 못한 연락이 왔다.

그동안 막혀있었던 문이 정책이 바뀌어서 다시 열렸다는 통보가...


나의 꿈이 그저 나 자신과 내 자녀, 후대들을 도와주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면,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을 받은 복음의 땅 미국이 지금은 총기와 마약과 음란과 중독으로 장악되어 끔찍한 범죄가 난무하는 곳이 되고  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가진 그 땅에 기도의 사람. 기도의 망대가 되어야겠다는 기도제목이 생겨질 때까지 기다려 주신 것 같다. 

눌리고 시달리며 생기 없이 시드는 인생이 아닌, 모든 것을 회복하고 살리며 참된 쉼을 누리는 열매 맺는 인생을 꿈꿔보며 새 계절과 함께, 내 인생에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 일어나기를 셀레임으로 맞이해 본다.



P.S: 지난해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을 때 올려놓았던 글을 오늘에 이르러 다시금 꺼내어 봅니다. 당시로서는 망막했던 것들이 인생의 스토리가 되어 알곡이 되어가네요.

오늘도 작품을 만들어 가는 최고의 하루 되세요~


작가의 이전글 후회 없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