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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미진luckywoman Jul 22. 2020

아이의 작은 그리고 잦은 실수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비눗방울놀이를 하다가 생긴일

문방구에서 작은 비눗방울액을 사왔다.
용액과 함께 비눗방울용 막대가 들어있었다.


밤에 마당에 잠깐 나갔다.

7살 큰딸이 신나게 세번불더니 긴 비눗방울통에 쏙! 막대를 빠쳐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화를 낸다.
"이 비눗방울 회사가 막대를 잘못만들어서 빠져버렸어!!!!"
늘 그런식으로 남탓을 잘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훈육을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던 나는 알려주고 싶었다.
"이건 너의 실수로 빠진거야.
물론 손잡이가 미끄러웠을수도있고, 통이 길어서 들어간것이기도 하지만
너의 실수도 있는건데 매번 다른것을 핑계만 댈순 없어."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까 아이가 "나는 내가 싫어. 실수한 내가 싫어." 라고 말했다.
짜증이 난 상태로 들어와 아이들의 손을 씻기며 잠시 생각해보니,
아이는 엄마의 평가와 냉정한 말투에 상처를 받은게 아닐까 ??
수많은 또래의 아이들 중 내 아이만 다른 물건에 핑계대고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하는걸까?
하긴.. 아이가 실수할때마다 '그래 이건 모두 내 탓이야' 라고 생각하는것도 비정상이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비눗방울빨대를 만드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4개의 빨대를 테이프로 돌돌감아 더 잘 불어지는 비눗방울스틱이 만들어졌다.
아이는 무척 좋아하면서 "오늘은 정말 즐거운 날이야. 내 기분이 좋아졌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까 엄마가 너에게 너의 실수고 너의 잘못이라고 한것 미안해. 엄마 말의 뜻은 조금 조심해서 하면 쏙 들어가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혹시 통속에 빠쳤더라도 엄마 내가 빠쳤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했으면 도와줄텐데... 이건 다 비눗방울 회사 잘못이라고 하는것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주고 싶었어." 라고 말했다.

아이는 어느정도는 내 말을 이해한것같다.

단순하도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아이가 좋아하는것을 바라보고 조금 도와주며 하루가 지나갔다.


아이가 순간 느끼는 당혹스러운 감정들 (화,짜증,어이없음,당황) 들을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알려주어야 하는데.... 일단은 감싸안아주고 좋은 말로 남탓하는것이 좋지 않다는것을 알려줄 수도 있는데...

같이 화내는 바람에 모든게 망가진다.


부모로서 아이의 작은 손이 야물어가는 과정중에 생기는 작은 실수들을 사랑으로 안아줄수 있어야하는데...
엎지르고 흘리고 놓치고 넘어지고 다치고 떨어뜨릴때마다 매서운 눈초리로 보게될때, 



나는 엄마로서 나의 부족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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