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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Apr 28. 2024

'다움'이란

근원적 향기

코치다움과 코칭다움의 길, 멀고 멀지만  즐겁고 가볼 만한 길


한국코치협회에서 정의한 코칭역량 모델 체계에서는 코치 다움과 코칭 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문적 접근을 할 때 먼저 개념을 정의를 하고 시작하잖아요.


뭔가를 정의할 때 '~다움'이라는 표현을 쓴 게 신기했습니다.

보통 딱 맞아떨어지는 명사로 모델을 만들고 정의하는 걸 많이 봐 왔으니까요.


이 코치다움, 코칭다움이란 형용사 여운을 주는 명사가 친숙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코치 다움을 뭘까, 코칭 다움은 뭘까.

물론 코치협회에서 정의해 놨지만 나만의 의미 말이죠.


코칭 공부를 하면서 좀 사소한 거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각해 보고 다시 재정의를 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 '다움'이란 말로 혼자 재미있는 말 게임을 해봤습니다.

모든 단어에 '다움'이란 말을 붙여 봤어요.  


상사다움, 구성원 다움, 엄마 다움, 아빠 다움, 리더 다움, 보스 다움, 우산 다움, 컵받침 다움, 숟가락 다움, 밥그릇 다움, 강아지 다움 등등.

어느덧 은근히 재미있는 게임이 되기 시작했죠.


이렇게 생각이 떠오르는 형상이나 주위에 보이는 단어에 '다움'이라는 걸 붙여보니, 대략 쓰임이나 왠지 그 말과 어울리는 그럴 것 같은 모습, 그런 게 떠올랐어요.


우리나라 최고령의 마스터 코치인 박창규 교수는 이런 말을 쓰셨어요.


"불어에 '주 느 세 콰(je ne sais quoi)'라는 말이 있다. '뭔지 모르겠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뜻이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뭔가 모르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여자에게 자주 쓰는 용어다. 코치에게는 뭔지 모르지만 코치다운 어떤 것이 존재한다."


이렇게 '다움'이란 그 본연의 느낌에서 풍기는 어떤 근원적인 향기 아닐까요?


'엄마 다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따뜻하고 온 마음을 내어주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물건에 다움이라는 걸 붙여봤을 때는, 그 물건의 쓰임에 맞는 본연의 쓸모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코다움은 어떤 걸까 하고 생각해 봤을 땐 좀 시간이 걸렸어요.

다움은 뭘까요.


처음 코칭 공부를 시작했을 때 첫 수업에서 마스터 코치님은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왜 코칭을 배우러 왔나요?"


어떤 대답을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사람에 대한 관심, 남에게 도움과 성장을 지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하고 싶은 마음 등도 있었지만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어요.


"제 자신이 좀 변하고 성장하고 싶어서요."


마스터 코치는 말씀하셨습니다.

"셀프 코칭, 그것이 코칭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코칭 공부를 시작하며 받았던 모든 수업을 다 기억할 순 없어요.


그러나 가끔 마스터코치의 말씀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때가 있는데 이때의 말씀 또한 지까지 마음에 남아 있어요.


그 이후로 이 상각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코치다움이 되는 것은 일단 나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일어난다는 것을.


좋은 코치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코 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저를 다듬어야죠.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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