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O대리는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런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 말한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바보다.
16년 남짓한 사회생활 동안
몇몇 기억에 남는 갑님들이 있다.
나는 그 들 앞에서
매번 똑같이 무력했고
나의 퇴사로 상황은 종료되었다.
'왜 매번 무력했을까?'
'왜 자꾸 문제를 회피했을까?'
시간이 지나도 생생한
갑님과의 추억들을
담담히 써내려 가다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겠지.
이 글은 연재 형식으로 갈 예정인데,
갑님의 추억(1) 2013년 여름 A증권 B대리
갑님의 추억(2) 2014년 여름 C학원 D대표
갑님의 추억(3) 2017년 겨울 E증권 F부장
갑님의 추억(4) 2020년 겨울 G증권 H임원
갑님의 추억(5) 2022년 초봄 I기업 J임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직접적인 이니셜을 쓰지 않은 이유는
특정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복기(復記)' 같은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면 무기력해지는지
기록하고 객관하하여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쓰는 글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바보로 살지 않겠다는
나의 작은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