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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her Kim Sep 01. 2020

이미지 메이킹 요소로서의 “공감 행동”

<대학생과 에너지 덩어리 이야기 (4)>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같은 사무실에 있고 싶은 사"


나:  평범한 대학생, 그림과 게임이 취미, 에너지 덩어리의 도움으로 행복과 Job을 찾게 됨

에너지 덩어리: 천사? 내가 상상하는 장면으로 데려다 줌


대학에만 오면 사귀는 사람이 생길 줄 알았다. 썸을 타던 친구는 몇 명 있었지만 그냥 썸으로만 끝났다.  그런데 사실 누구를 만나는 것보다 요즈음은 취업이 더 걱정이다. 그렇다고 딱히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취업에 필요한 공인 영어시험도 아직 한 번도 봐 본 적이 없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그냥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어떤 영상을 올렸는지 들어가 본다. 이 유튜버는 최근에 어려움이 있었다. 요즘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댓글을 달아주었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고 공감이라는 것을 해보려고 하지도 않는데... 이 사람에게는 댓글로 위로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나도 이해는 안 된다.


언제 나타났는지 덩어리가 옆에서 물어본다. “넌 이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는 걸까? 혹시 공감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은 아닐까?”

넌 공감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을 수도 있어. 그래서 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메이킹하기 위해서 공감 댓글을 쓴 것일 수도 있지.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야.  악플보다는 훨씬 좋지. "


덩어리가 오늘은 나의 과거로 가보자고 한다. 설레는 사람과 처음으로 둘이서만 만났던  그 날이다. 만나기 며칠 전부터 난 연애 관련, 호감 관련 책들을 몇 권 읽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밝은 모습으로 보이려고 화사한 색상의 옷을 입고 나간다. 나에게 맞은 색상을 입으면 좋다는데 난 컬러 테스트를 할 때마다 웜톤이었다가 쿨톤이었다가 매번 다르게 나온다. 그래서 그냥 밝은 색, 깔끔한 디자인으로 입고 나왔다. 물론 헤어도 깔끔하게, 향수까지도 신경을 썼다. 컨셉은 미래가 촉망되는, 호감 가는 대학생 이미지이다. 지적으로 보이되 재미없어 보이지는 않을 대화 내용까지도 미리 준비했다.  매너도 중요하다. 시간 약속 지키기, 이야기 열심히 들어주기, 식사 중 핸드폰  보지 않기 등등 하나하나 다 챙겼다.

난 그 사람과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 그런데 내 표정, 눈빛, 자세가 이런지 몰랐다.  능력 있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위한 표정과 자세는 너무 경직되어 있다. 덩어리가 아바타 미팅을 하듯이 나에게 말한다.

기분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해봐.” “뭔가 설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봐.” 표정이 달라지고 눈빛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이제 외적 이미지도 좋고, 표정, 자세도 좋고 말도 잘한다. 자신감 있어 보이면서도 밝아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덩어리가 옆에서 다시 말한다. ‘자 이제 여기에 인간미를 넣어보자’

인간미를 어떻게 넣지?



난 취업 때문에 걱정이 될 때나 괜한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위안을 주거나 불안을 덜어주는 책들이나 영상들을  찾아본다. 요즈음은 베스트셀러 중에도 위안의 메세지를 주는 책들이 많고 관련 영상들도 많아 찾아보기가 어렵지는 않다. 난 이런 것들을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 글과 영상이 ‘공감 행동’ 즉 공감 후 피드백을 해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너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해주고, 네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나 너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것이지.” 그런데 이런 공감 행동을  어떤  사람이 해준다고 생각해봐.


별것은 아니지만 내가 작게 성취한 것이 있어서 자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같이 기뻐해주지 않으면 풀이 죽긴 한다. 인간은 모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소소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한 것, 잘한 것을 인정해 주고 지금 내 기분을 공감할 수 있는, 같이 기분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이번에는 네가 힘들 때 너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봐. 그런 사람이라면 외모가 조금은 별로라도,  말을 아주 재미있게, 멋있게 하지 않아도 자꾸 만나고 싶어 질 거야. 실제로 그런 사람은 잘 차려입지 않아도 그 패션에 뭔가 철학이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걸?”


덩어리는 이것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취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취업도 사람과의 만남이니까.

그러고 보니 좋은 말만 하는데 뭔가 끌리지 않는 사람, 처음에는 좋은 것 같은데 오래 지날수록 인간미가 없는 듯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같은 사무실에 있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 주위에 사람들도 많아지고 취업도 잘 되긴 하겠지.



다시 그 설레는 친구를 만나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인간미를 넣어본다.


공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어?

네가 맘이 아플 때 누가 가장 맘이 아파할 것 같아?

널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공감을 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을  마음으로 사랑해 보는 거야. “


“그 다음은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야 해. 이해하는 것과 공감 행동(피드백) 하는 것

즉,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을 이해해야 해.  사랑이 없거나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공감은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어,

그 다음에는  공감 행동, 즉 말, 표정, 행동으로 같이 기뻐해 주거나, 슬퍼해주거나 도움이 될 말이나 행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 “


'상대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공감 행동을 해줄 수 있는 인간미 있는 사람,'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것에  동의한다.


내 이미지 메이킹 체크 리스트에 추가해서 넣었다.


외적 이미지: 헤어, 패션, 표정, 행동, 자세 등

내적 이미지: 화술, 말투, 매너, “공감 행동 ”  등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공감 행동을 하다가 보면 내가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뿐 아니라 내 주위 사람에게 먼저 해보라는 말을 하고 덩어리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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