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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an 18. 2024

경제, 금융이 어렵다면 청소년책을 펼쳐라!

경제금융에 입문하는 가장 쉬운 방법

경제, 금융은 어렵다. 2024년, 현대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전공분야도 아닌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니 막연하고 어려울 수 있다. 누구나 다 그러니 하나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련 책을 찾아보거나 유튜브 채널을 검색해보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었고.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방법도 괜찮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시중에 나와 있는 청소년용 경제금융 서적을 찾아보는 일인 것 같다. 중고등학생들이 읽는 책을 추천하는 건 여러분 절대로 무시해서가 아니다. 이 방법이 훨씬 더 입문하기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청소년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서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자. 정말 많은 책들이 있다.


알라딘 재테크 분야 베셀목록(24.1.18기준)


이러한 책들 모두 독자들의 호응과 반응을 이끌어낸 책들이지만, 막상 집어들고 읽어보려면 내용이 풍부하고 세밀할수록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경영 분야에 어느정도 내공을 쌓은 사람은 술술 읽을 수 있지만, GDP니 스태그플레이션이니 기준금리니 per이니 roe니 배당성향이니 하는 각종 수많은 용어와 거시경제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초심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게다가 내용도 곧바로 실리적인, 즉 현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부분을 강조하다보니 부담이 조금 더 된다. 실제적인 정보가 필요한 독자에겐 안성맞춤이지만 경제경영 분야 기초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아래의 청소년용 도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연유진 지음, 판퍼블리싱, 2023



연유진 작가님의 『뉴스로 키우는 경제 지능』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을 인터뷰하면서 뵌 적이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다. 해당 책은 실제 신문기사를 발췌하여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용어(리스크, 주가지수, 비트코인, 지니계수, 경기 연착률 등등)를 자세히 풀어준다.


중고등학생들에게 맞춤되어 있기 때문에 실전 투자로 곧바로 이어지는 정보보다는 현실의 경제상황을 잘 이해하고, 경제신문 기사를 스스로 독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초심자에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재테크 도서보단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에서 10여년 간 기자생활을 한 작가님이기에 글을 또렷하고 쉽게 썼다. 내용이 술술 읽히는데, 다 읽고 나면 어지간한 경제기사는 스스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부담 없이 집어들고 읽어보기를.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가나출판사, 2013



두번째 책은 출간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내용을 풍부하게 알려주는 이 책이다. 다큐멘터리가 유튜브 등에 공개되어 있고, 아마도 EBS 홈피에서도 볼 수 있기에 책을 다 읽고 영상을 추가적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물가, 시중의 도는 돈이 계속 많아지는 이유(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낸다), 금융위기가 찾아오는 이유, 대출이자를 둘러싼 비밀들, 소비 마케팅의 비밀과 재테크의 어두운 면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자본주의 주제들을 모두 훑어준다. 청소년을 겨냥해 나온 도서는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필독도서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만큼 검증된 도서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라는 문구와 함께 빚지는 사람이 있어야 돌아가게끔 설계된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을 고발한다. 잘 살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이 체계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출 하나를 받더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훨씬 더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장하준 지음, 부키, 2023



마지막 추천책은 뭐,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장하준 교수의 책이다. 저자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 선진국들이 후진국(개도국)의 고혈을 다 빨아먹고는 그들이 발전하려고 하니 '환경이슈'를 들먹이며 책임을 전가한다는 내용을 담은 도서들로 일약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된 사람이다. 특히 제2세계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정치적 견해가 어떠한지를 떠나서 생각해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고전학파, 마르크스학파 등 다양한 분파, 경제학 이론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법 등을 다뤘다. 경제학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역사와 이론을 넘나들며 가르쳐준다.


'2부 경제학 사용하기'는 생산량, 소득, 행복의 관계와 불평등, 정부, 금융, 국제 관계와 무역 등 거시적인 경제학을 다루면서 이러한 거대한 흐름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구나(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무역지수 적자폭이 커졌다 등) 싶을 때 그러한 일과 나의 일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야 '대비'가 가능하다. 거대한 일들이 나와 아무 상관없는듯 보이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내가 받은 대출의 금리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삶이 팍팍해진다. 거대한 흐름과 내 삶이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앎은 대비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책들로 먼저 경제 금융 경영 전반의 기초지식을 쌓은 다음에, 재테크책을 펼쳐보자. 이해력이 훨씬 더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능력 또한 일취월장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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