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섬은 총 8개로 오아후, 빅 아일랜드, 마우이, 라나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니하우, 카호 올라웨가 있다. 하와이의 본섬은 오아후라서 대부분의 국제선은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으로 도착한다. 하와이를 여행 가면 보통 오아후와 다른 섬 한두 개를 묶게 된다. 이 중 카우아이와 마우이를 즐겨 찾는데 마우이는 불에 탔고 빅 아일랜드가 오아후 다음으로 즐겨 찾는 섬이다.
나는 허니문 때 마우이를 가봐서 이번에 아이들과는 화산국립공원이 있는 빅 아일랜드를 가보기로 했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오아후에 도착해서 곧바로 빅 아일랜드로 가는 하와이안 항공으로 갈아탔다. 짐을 여러 번 싸고 정리할 필요 없이 컨디션 좋을 때 바로 빅 아일랜드까지 들어가서 (코스트코 가서 장보고) 저녁 먹으면 잘 시간이라 시차적응 필요도 없고 다음날 아침부터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왼쪽_호놀룰루에서 빅아일랜드 비행기 게이트 찾는 중. 여행 틈틈이 아이들에게 미션을 준다.
가운데_빅알까지 50분이 걸리는데 이 아기가 우리 왼쪽 자리에 앉아 50분 내내 울어댔다. 모두의 고막을 얼얼하게 만들고 빅알에 도착하자마자 진정되었는지 울음을 그치고 엄마와 밖을 내다보고 있다.
오른쪽_빅아일랜드 모습. 우리가 얼마나 먼 길을 왔는데 아이가 도착하자마자 '완도' 온 거냐고 물어서 머리가 띵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는 완도와 빅아일랜드. 어떻게 다를까요?
빅아일랜드에 6일동안 있을 예정이라 오자마자 렌트카 찾아 코스트코에 들러 장을 봤다.
코스트코에 들러 스테이크고기 한팩, 물 한 박스, 과일, 샐러드, 요거트, 망고 얼린 것, 스무디, 와플, 한국 들어갈 때 선물용 코나커피와 하와이안 초콜릿, 영양제 등을 샀다.
한국날짜로 12월 23일이었던 이 날 코스트코에 가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코스트코 진입만 2시간이 걸려빅아일랜드 뉴스에도 나왔다.
한국에서 한 개에 4,500원 하는 초바니 그릭 요거트가 빅 아일랜드 코스트코에서 20개 들이 한 상자에 14불99전이라니! 개당 천원도 안된다.
망고청키랑 커클랜드 오가닉 스무디는 더운 하와이에서 우리에게 아이스크림 대용이 되어 주었다. 아무리 맛있다 해도 쵸바니 요거트 20개를 6일 안에 먹기는 불가능했다. 아이들이 한 개씩 맛보고 양이 많아서 못 먹었다. 우리나라 요구르트 두 개 정도 용량이다. 나중에 생수 남은 것 10 통과 요거트 남은 7개는 빅아일랜드 힐로 공항 내 카페 직원들에게 기부했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너무나 좋아하였다. 공항 짐을 통과하며 생수 등 모두 버려야 하니 혹시 새 상품이 남으면 카페에 물어보기를 추천한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살살 녹는 스테이크. 3명이서 스테이크 전문집에서 주문해서 먹으면 팁까지 대략 200불은 나온다. 첫날 저녁부터 고기를 매일 먹였더니 물놀이를 매일 3시간씩 해도 지치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에어비앤비를 고를 때는 단독 하우스이며 근처에 주인가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고르는 게 믿음도 가고 집 청결도도 매우 좋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어 좋았다. 전문 렌털업체와 업자는 거르는 게 포인트.
빅아일랜드 내에서 코나 지역과 힐로 지역에 각각 에어비앤비로 3일씩 예약을 했는데 두 곳 다 만족도 100000%였다. 아이들이 먹을 스낵과 아침식사, 내가 마실 티까지 종류별로 준비해 놓은 주인들에게 너무 감동받았을 정도. 심지어 물놀이 갈 때 쓸 서핑보드, 비치체어, 비치타월, 아이스팩 가방까지 다 세팅을 해두었더라. 가족이 대여하는 에어비앤비는 대부분 아이들 손님을 고려해 비치용품 세팅을 해두고 손님을 맞는다.
힐로에 있던 에어비앤비는 따로 글을 쓰겠지만 여러 보드게임과 그곳의 반려동물에게 줄 간식, 아이들이 마당에 실컷 낙서하도록 색색의 분필까지 구비해 두어 헤어질 때 집주인과 포옹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아직도 힐로 얘기를 할 땐 여행보다 이 숙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걸 아쉬워한다.
호놀룰루에서는 전문 청소용역을 끼고 렌트하는 개인의 호텔에 묵었는데 예정 체크인 시간보다 청소가 늦어져서 로비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다 입실했는데도 와이키키 비치 부근이라 워낙 수요가 많아서 그랬는지 청소상태도 불량이었다.
집주인이 냉장고에 기본 소스와 다양한 종류의 티 그리고 빅아일랜드의 유명한 코나커피를 구비해 두었다.
아침마다 새소리에 깨어 코나커피 한 잔 내려 일출을 보며 커피를 마셨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