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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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닐 암스트롱(인류 최초로 달에 도착한 사람)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편으로는 우리를 강하게 연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단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갈라서게 만들어 놓는 단어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 올바르게 양육하는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죠. 아이는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왔을 리는 없으니깐요. 또한 공공기관에 전화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도 책임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건 제 소관(책임)이 아니라서요. 관련된 부서로 전화를 돌려드리겠습니다." 몇 번을 돌리고 돌려야 내가 원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 사람이 부재로 인해 원하는 업무를 처리 못할 때도 있지요.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책임은 앞면과 뒷면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쨌든 나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 적당한 중압감을 갖는 것도 삶을 다채롭게 살아가는 데에 있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어진 책임을 자꾸 내 일이 아니라고 회피하게 되면 상대방은 피곤해지고 결국 그것은 책임이 있는 나에게 돌아오니깐요.

  최근 <리턴 투 스페이스>라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런 머스크가 꿈을 가지고 화성으로 가기 위한 여정 중 한 부분으로 유인우주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가 우주인이 된 것 같고, 저 우주선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재미있게 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나온 닐 암스트롱의 한마디가 등장하는데 자주 보았던 말인데 그날따라 꽤 묵직하게 그 말이 들리더군요.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그렇습니다. 물론 닐 암스트롱 개인에 있어서도 달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은 작은 발걸음이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그 한 걸음이 엄청나게 중요함을 알고 있는 것이었지요. 본인의 그 한 걸음의 책임감에 대해서 말이지요. 우린 그저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지나가겠지만 저 어두운 우주를 연구하는 많은 연구원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영감과 지식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 있어 암스트롱은 그 당시 본인의 책임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책임이 있습니다. 전 부모로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야 하는 책임이 있고, 또는 자녀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있고요. 또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도록 조직에 기여할 책임도 있고요.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제게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때론 무겁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그 책임이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주기도 합니다.

  지구라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적당한 책임감을 느끼며 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록 내가 하는 행동이 작은 한걸음 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겸허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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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근에 <다른 삶>이라는 책을 너무 감명 깊게 읽고 글을 쓰신 곽미성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저를 구독해주셨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알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작가님의 묵직한 클릭 한 번이 제게 위대한 도약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