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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방 김안녕 Sep 21. 2020

업계 경력자가 알려주는 전동킥보드 A to Z!

구매 전부터 구매 후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하는 전동킥보드 꿀팁

 원래는 이 글을 나중에나 쓸라고 했었다. 한 5편 정도 뒤에 전동킥보드 세상에 빠져 든 나에 대한 글을 작성할 예정이었고, 이후에 외전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지금 써버리겠다. 갑자기 쓰고 싶어 졌는걸!


모빌리티 is my life!



 간단하게나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자기소개를 하자면, 전동킥보드 시장이 막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2015년부터 전동킥보드 업체 본사 매장 관리를 했었으며, 군 전역 이후 2019년부터는 똑같은 업체의 본사 사업기획팀에서 근무했었다. 원체 그전부터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개인용 이동수단을 칭하는 말이며 대표적으로 전동킥보드, 전동휠 등의 제품들이 포함된다)에 관심이 많았었고, 관심사가 직업이 되면서 해당 업계에서 해볼 수 있는 일들은 전부 다 해봤었다. -그만큼 정보가 많다는 뜻이다.- 지금은 더 큰 모빌리티 업체로 이직하여 모빌리티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최근 들어 공유형 전동킥보드 붐이 불며 대중들의 전동 킥보드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다. -라떼는 길거리에 타고 다니면 이게 뭐냐는 소리만 하루에 수십 번씩 듣고 그랬는데...- 전동킥보드를 체험할 기회가 많이 생기며 출퇴근용, 혹은 레저용으로의 실사용 기회를 엿보고 있던 사람들이 꽤 많을 텐데, 오늘은 여러분들이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기 전 무조건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 그리고 전동킥보드 구매 후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꿀팁을 적어 볼까 한다.


 좀 길지만, 이 글만 정독하면 당신은 꽤나 괜찮은 전동킥보드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내 명예를 걸고 장담하겠다!



1. 전동킥보드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고려해봐야 할 것들!



첫 번째. 전동킥보드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여러분들이 전동킥보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아마 편의성에 반해 구매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그 편의성 뒤에 숨겨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필수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전동킥보드는 다른 탈것들과 달리 유사시 탑승자를 보호해 줄 만한 안전장치가 없다. 당신이 시속 25km로 달리고 있다가 넘어지면 차로 시속 60km 달리다가 사고가 난 것보다 더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만 안전하게 운전하면 되지!' 도 실은 어불성설이다. 전동킥보드는 다른 탈것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정교하지 않으며, 기체로 오는 충격을 완벽하게 흘려보내지 못한다. 관계자들은 이를 '기체 피로 파괴'라고 표현하는데, 어느 순간 잘 달리다가 전동킥보드의 폴딩 부분이 누적된 충격 피로로 인해 '뚝!' 하고 부러 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사고를 전혀 방지하지 못하고 있던 탑승자는? 여러분들께 피해 사진을 보여주고 싶지만, 당사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올리지는 않겠다. 다만 정말 끔찍하게 다친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주행중에 '똑' 하고 부러지면 여기에 대처 할 수 있는 운전자가 얼마나 있을까?



 또한 전동킥보드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제품이다. 전동킥보드에 들어가는 전기배터리는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노출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물론 업체에서 고의적으로 그런 환경이 조성되도록 설계한 것은 아니지만, 전동킥보드의 구조 특성상 얇은 판때기 하나만 두고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을 바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전동킥보드 배터리가 폭발 하면 화재 진압도 어렵다. 대부분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리튬 배터리 특성 상 일반 소화기나 물로는 진화가 잘 되지 않는다.


 뉴스를 통해 전동킥보드 화재 사건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배터리는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하며, 특히 습기나 열기에 매우, 아주 매우 취약하다. 특히나 배터리는 발판을 열어서 점검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상태를 체크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방치가 되다 보면 어느 순간 배터리가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도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업체에서는 보증 기간 내여도 '고객의 관리 부실', 혹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파괴'로 몰아가면 끝이니까!




두 번째. 전동킥보드는 구매비용보다 유지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고자 조금 알아보았다면, '한 달 전기료 @@원! 유지비용 매우 적게 나옴!' 등의 문구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전기료는 실제로 많이 나와봐야 한 달에 천 원~이천 원 남짓 나올 것이다. 다만 하드웨어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는 순간 처음 구매한 기기값보다 더 큰돈을 들여야 될 수도 있으니 문제지!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을 홀린다.



 100만 원짜리 전동킥보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에서 부품별로 단가 비율을 대충 따져보자면, 배터리 5: 본체 2: 모터 1.5: 컨트롤러 1: 기타 0.5 정도 된다고 치면 되겠다. 여기서 해당 부품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받으려고 한다면 공임비 -인건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라는 것이 별도로 발생한다. 100만 원짜리 제품에 배터리 문제가 생겨 수리를 받는다고 치면, 배터리 가격 50만 원+공임비 10~20만 원 책정으로 60~70만 원 돈이 날아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 수치는 대충의 수치이다. 지점마다 그 가격 책정이 다르니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또한 보통 기체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한 부분만 수리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 발생으로 내장을 다 꺼내 수리해줘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인지라, 이것 저것 수리받다 보면 정말 기체 한대 살 값이 수리비용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아주 빈번하여 수리받으러 왔다 오히려 기체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루에도 몇번 씩 수리비용이 제대로 청구가 된게 맞냐는 문의가 들어온다. 이런 수리비용 체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참사!




세 번째. 전동킥보드 구매 후 제대로 된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해외 직구 제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인데,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홀려 직구 제품을 구매했다가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된 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 똑같은 제품이여도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다.


 직구 제품은 국내 정발품 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국내에서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간혹 가다 국내 수리 업체에서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품들이 국내 제품과 호환이 되는 부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국내 정발품 대비 2배~3배는 더 들어가게 될 것이다.


 조금 비싸 보이더라도 당신이 자가 정비 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국내 정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국내 정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업계가 워낙......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


 '아니, 그러면 어떤 걸 사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좋은 전동킥보드 업체를 고르는 방법을 공개하자면,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네이버 카페들에 본인이 봐 두었던 브랜드 이름을 검색해보면 된다. 네이버 카페는 대표적으로 전사모(전동킥보드 사용자 모임), 전타사(전동킥보드 타는 사람들) 이 있다. 브랜드 이름을 검색해서 나오는 글들을 쭉 보면, 아마 걸러야 할 업체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다만 업체 관계자들이 이중 아이디로 작업질을 쳐놓기도 하니 정보를 잘 골라서 파악하시길!



2.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이것부터 알아보시길!




첫 번째.  어떤 용도로 사용할 건지?


 전동킥보드의 사용 용도에 따라 구매해야 할 제품의 스펙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 된다. 차로 비유하자면, 근거리 출퇴근 용도로만 사용할 차라면 모닝, 마티즈 같은 경차로도 가능하겠지만, 장거리 출퇴근 or 레저용으로 사용할 차를 고른다면 더 윗급의 차를 골라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전동킥보드의 스펙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여러분들이 전동킥보드를 좀 찾아봤다면 해당 문구는 꼭 보았을 것이다.


이런 식이다. 봐도 뭔 뜻인지도 잘 모르겠고..


"36V 500W의 강력한 출력! 배터리는 10.4AH 대용량!"

 

이게 당최 무슨 소린가 했을 것이다. 쉽게 이해시켜주겠다.



V= 제품의 힘, 토크, '등판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높으면 높을수록 언덕을 잘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W= 모터의 속도, 높으면 높을수록 '시속' 이 빨라진다.

AH= 배터리의 용량, 높으면 높을수록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물론 아주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고, 더 깊게 들어가면 머리 아프니 이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이 수치를 보고 어떻게 판단하면 되는 것인지도 설명하겠다.



12V 당 등판 각도가 '약 3도' 정도씩 올라간다.

500W 당 최대 시속이 '약 25km' 정도씩 올라간다.

10AH 당 최대 주행 거리가 '약 30km' 정도씩 올라간다.


 이 역시 대강의 수치이고,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머리 아프다. 초보자 여러분들은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자, 이제 수치를 보는 방법을 알았으니 여러분이 사용할 환경에 따라 스펙 표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보겠다. 당신의 출퇴근 왕복 거리는 약 20KM, 출퇴근길은 전부 평지이고 첫 전동킥보드라 빠른 건 필요 없다. 또한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할 제품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36V 500W 10AH 정도의 제품이면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만약 여기서 주말 레저용 도로도 사용을 하고 싶다면? 60V 1000W 21AH 정도의 제품이면 만족할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듀얼 모터이냐 싱글 모터이냐, 제품의 소재는 무엇이냐, 타이어는 몇 인치냐, 무게는 얼마나 나가냐 등등 사용 용도에 따라 따져봐야 할 세부 사항들이 좀 있지만, 그렇게 까지 따지고 들어가면 초보자의 입장에서 여러모로 복잡해지니 본지에 적지는 않겠다.


 참고로, 보통 상세페이지 스펙 표에 최대 주행거리나 최대 속도를 이러한 계산 기준과 다르게 기재 해 두는 경우가 간혹 가다 있는데. 이는 '최저 속도로 공회전을 돌렸을 때 가능한 수치' 등의 말장난으로 이른바 '뻥 스펙'을 기재를 해둔 것일 수 있으니 스펙 표를 맹신하지 말고 본인이 직접 계산한 수치로 제품을 판단하는 게 좋겠다.




두 번째. 현재 거주지의 주변 환경이 어떠한지?


 현재 거주 중인 곳의 주변 환경 또한 전동킥보드를 구매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거주지의 엘리베이터 유무, 전동킥보드 보관 장소 유무, 언덕길 유무 등이 있겠다.


 전동킥보드 무게는 가벼운 건 10kg, 무거운 건 40kg 까지도 나간다. 10kg는 남성들은 한 손으로 들 수는 있지만 계속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 전동킥보드는 들기도 꽤 불편하고 무겁다. 그런 전동킥보드를 엘리베이터도 없이 매일 계단을 통해 들고 다녀야 한다면? 여러분의 전동킥보드는 자연스레 먼지가 쌓여가게 될 것이다.


이런 류의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꼭 무게를 파악해보고 구매 하도록. 사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그리고 전동킥보드는 도난에 매우 취약하다. 업체에서는 출고 시 차대번호를 관리하지 않는다. 여러분들의 전동킥보드가 도난되어 중고나라에 올라와도 이게 내 제품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버튼식이 아닌 키로 시동을 거는 전동킥보드들은 좀 낫지 않을까? 아니다. 키박스는 수리 매장 가서 2만 원이면 제거할 수 있다. 제거 후 언제 키가 달려있었냐는 듯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집 내부에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제일이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실내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언덕길의 유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전동킥보드는 언덕길에 매우 취약하다. 만약 여러분들의 동네에 언덕길이 많다면, 전동킥보드가 힘에 부쳐 퍼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부하가 걸리면 내부 부품들에 아주 치명적이며, 이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배보다 배꼽이 큰 내부 수리 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언덕이 많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정말 고스펙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아니면 전동 킥보드를 포기하고 오토바이로 넘어가거나..




세 번째. 거주지 근처에 전동킥보드 수리 매장이 있는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거주지 근처에 '부품 수급이 용이하고, 수리 스킬이 뛰어나며 고객 응대가 친절한' 전동킥보드 수리 매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동킥보드의 90%는 중국 브랜드에서 개발/제조한 제품을 브랜드 이름만 바꿔서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부품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고, 국내에선 주기적으로 항공편/해양 편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수급 해온다. 다만, 이 수급 과정이 그리 원활하지는 못하여 여러분이 수리를 받아야 하는 부분의 부품이 없어 수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허다하게 발생한다.


업체 별로 브랜드도 다르고 네이밍도 다르지만 다 비슷하게 생긴 이유도 똑같은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품 수급 여부를 알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주자면,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주변 매장에 '해당 제품의 수리 건이 최근에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해당 질문을 하게 되면 최근까지 해당 제품의 부품이 본사로부터 공급이 되고 있는지 파악을 할 수 있다. 물론 부품별로 수급 정도가 다르니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품 수리가 최근에 있었나 자세히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수리 스킬이나 고객의 응대가 좋은 업체를 찾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전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말하자면, 백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제품을 샀는데 수리는 되지도 않고, 만약 수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한 응대로 인해 기분이 나빴다거나 계속 동일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팔면 장땡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경우의 수로 소비자와 업체 간의 갈등으로 인한 컴플레인이 본사로 인입된다. 전동킥보드를 구매할 예정인 당신들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는 것!


 수리 스킬이나 고객 응대의 정도 또한 그냥은 알기가 어렵다. 이 또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반인이 쉽게 접근 가능한 전동킥보드 관련 커뮤니티는 현재 네이버 카페 정도밖에 없고, 대부분의 정보들이 네이버 카페를 통해 유통된다. 그 말인즉슨, 불친절한 업체 정보나 수리를 못하는 업체의 정보도 카페를 통해 어느 정도는 조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 나랴. 업체 관계자의 입장에서 카페에서 말이 많은 업체는 실제로도 문제가 꽤 있었다. 본인의 거주지 근처에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수리 업체가 있다면 찾아보고 업체가 있다면 카페를 통해 여론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네 번째. 보험 가입이 가능한 제품인지?


 전동킥보드도 상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제품이 가입 가능한 것은 아니고 브랜드에 따라 혹은 제품에 따라 가입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이런식으로 브랜드별로 보험 여부를 홍보하곤 한다.

 

 사실상 보험 자체가 유명무실 하긴 하다. 국가에서 정한 법 규정 전동킥보드 최대 속도는 25km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품들이 해당 규정을 지키기 위해 제품에 이른바 '리미트'를 걸어 나온다. 하지만 '리미트'를 푸는 방법은 이미 암암리에 여기저기 퍼져 있으며, 방법 또한 너무 간단하여 속도에 목마른 자들은 금세 '리미트'를 풀고 주행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항상 목숨 내놓고 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사고 후 시속 25km 이상으로 주행이 가능했다고 판단될 시 불법 개조로 인한 탑승자 책임으로 분류가 되며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도 보장을 받기가 어렵다.


 한 두 달에 한번 꼴로 형사과에서 전화가 온다. 개중 90% 이상은 전동킥보드를 타다 사고가 났는데 -보통은 사망사고 건으로 전화가 온다- 해당 전동킥보드가 불법 개조가 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제품을 들고 센터에 내방할 테니 점검을 해달라는 내용이다.


 만약 불법 개조가 되었다는 것이 확인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일이 많이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해당 제품이 '리미트'가 잘 걸려있는 제품인지, 그리고 '보험 가입 가능 유무'를 꼭 파악하고 구매해야만 한다. 보험 가입 가능 여부는 보험 제공사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니 보험사에 문의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3. 전동킥보드를 구매했다면? 꼭 해야 할 것들!



첫 번째. 자가정비와 정기점검은 필수!


 보통 제품을 구매 하면 간단하게 자가 정비를 할 수 있는 렌치류들을 제공해 준다. 제공 해 주지 않더라도 꼭 구매할 수 있도록! 이른바 '조이고 닦고'는 안전한 모빌리티 라이프의 기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각종 볼트류들이 풀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전동킥보드는 충격에 약한 탈것인지라, 아무리 풀림 방지를 해서 나온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주행을 하다 보면 볼트류들이 자연스레 풀릴 수밖에 없다. 주행 중 무언가가 '팅!' 하고 빠지는 소리를 들으며 공포감을 느낄 바에는 볼트들이 풀리진 않았는지 자주 확인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동 킥보드들은 이런 육각 렌치 한셋트면 조이고 풀고 만사 OK이다.


 타이어의 공기압 또한 주기적으로 확인해줘야만 한다. 모든 튜브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이 있으며, 해당 공기압보다 덜하거나, 더 하게 되면 펑크의 위험이 생기게 된다. 주행 중 펑크가 나면 전동킥보드는 조향성을 잃게 되며 '홱' 하고 고꾸라져 버리게 된다. 대부분의 튜브는 자전거용 튜브 주입기와 호환이 되니 꼭 공기 주입기를 구매해서 자주 확인해줄 수 있도록 하자. 가능하다면 매일!


보통 타이어에 이런 식으로 적정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다. '@@psi'



 아무리 자가정비를 잘한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점검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대부분 발판을 열어야만 확인 가능한 부분들이지라 막상 발판을 열어봐도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구조에 난항을 겪을 것이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수리 업체를 찾아가서 정기 점검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자. 보통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추천을 한다.




두 번째. 헬멧과 보호장구는 필수!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죽기 싫으면 꼭 착용하도록!

남 일 아니다.





세 번째. 두 명 이상 탑승은 절대 금지!


 전동킥보드 최대 하중은 보통 120kg로 산정되어 나온다. 이를 엘리베이터 최대 하중과 비슷하게 생각하여 '아, 그러면 나랑 여자 친구랑 둘이 합치면 120kg가 조금 안되니까 타도 괜찮겠다!' 하는 순간 저승길이 가까워질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전동킥보드는 구조 상 충격을 온전히 흘려보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충격은 지속하여 본체에 누적이 된다. 그리고 전동킥보드 특성상 탑승 중 노면에 의해 충격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충격은 탑승자가 지르밟고 있는 하부로 충격이 누적되게 되며, 100kg의 사람이 탔다고 100kg의 충격만 받는 것이 아닌 몇 배 이상의 하중이 누적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폴딩부가 깨져버리거나, 발판이 찢어지거나, 적정 공기압이 주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펑크가 나는 등의 사고 위험이 매우 극단적으로 커지게 된다. 아직 전 세계 그 어느 곳에도 두 명 이상이 탑승해도 괜찮은 전동 킥보드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잠깐 즐기기 위해 둘이서 한 전동 킥보드에 동승했다간 사이좋게 손잡고 저승길을 갈 수도 있으니 이 점을 아주 유의해야만 한다.


절대, 절대 두명이서 타지 말 것! 한 순간의 오판이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황천길로 보내버릴 수 있다.




네 번째. 주행 중 핸들 놓기 절대 금지!  


 전동킥보드를 좀 타다 보면 어느 순간 긴장의 끈을 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한 손 놓고 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텐데, 생각의 끈을 잘 부여잡을 수 있도록. 핸들을 한 손으로 잡았을 시 사고는 숙련도와 전혀 연관이 없다.


 주행 중 거친 노면을 만나게 되면 순간적으로 핸들은 조향성을 잃게 된다. 그 순간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면 정면 조향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지만, 한 손으로만 핸들을 잡고 있었다면 한 방향으로밖에 조향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핸들은 좌우로 털려버리면서 제어가 되지 않으며 이내 넘어지게 되는 것이다.


 탈것들은 휠 사이즈에 따라 안전성이 비례하여 올라간다. 바퀴가 클수록 요철 같은 것도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전동킥보드의 바퀴 사이즈는 커봐야 12인치 정도이기 때문에 작은 요철이나 구멍이라도 '훅' 하고 빠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크게 갈린다. 절대 탑승자의 숙련도와 관련되지 않는다. 전동킥보드의 고조할아버지가 와도 한 손으로 주행하면 99% 사고가 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자만 하지 말 것. 훅간다!




 이 정도만 알아도 여러분들이 전동킥보드를 구매하기 전 얼추 80%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전동킥보드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안전하게 타야만 한다. 전동 킥보드의 편의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안전성은 절대 보장 못한다. 운전 관련 명언 중 '내가 운전 잘해도 사고가 나고, 내가 운전 못해도 사고가 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동킥보드를 탑승하게 되면 최소 10배 이상은 적용이 돼야만 한다.


 나는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차량을 다 몰아 봤으니, 위험도를 단순히 수치상으로 따지자면 전동킥보드 10, 오토바이 5, 차량 1로 산정하고 싶다. 그만큼 위험하다. 올해로 전동 킥보드를 탄 지 6년, 차량 운전은 5년, 오토바이 운전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내 온몸에 있는 생채기들은 전부 전동킥보드를 타다 난 생채기들 뿐이다.


아휴... 지금 봐도 아프다. 이 흉터들이 내 몸에 그대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


 해당 업계에 있으면서 상당히 많은 사고 문의가 들어온다. 단순한 찰과상부터,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심지어 사망 신고도 간간히 들어온다. 그 사람들은 과연 본인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죽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항상 조심히, 안전히 모빌리티 라이프를 즐기길 바란다. 그거면 됐다. 확실한 건, 퍼스널 모빌리티와 함께라면 삶의 질이 매우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모빌리티 라이프로 삶의 질을 올려 보길 바란다!




실제로 받은 질의응답


Q: 나 전동 킥보드 추천 좀 해줘.

A: 타지 마.




전동킥보드 꿀팁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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