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해야 공부 잘할 수 있습니다
남학생들 중에 영국이나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영어 단어와 수학 공식은 못 외우면서 토트넘 훗스퍼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 이름은 포지션별로 다 외웁니다. 축구 해설
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도 꿰차고 있고요.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정답은 ‘흥미’입니다. 공부 잘하는 비결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게 되면 신바람이 나서 이해도 암기도 쉬워져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식 획득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입니다.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 가는 것은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알아 가는 기쁨 그 자체를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신바람 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면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되고 큰 효율을 거둘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부가 귀족들의 오락이었다고 하지요. 지식을 쌓아가는 기쁨이 오락이 될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공부는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기쁨도 느끼고 미래의 삶도 윤택하게 만드니까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후 성취감과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면 공부는 따분한
작업이 아니라 즐거운 작업이고, 미래의 행복뿐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만드는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공부가 미래와 현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로 여기는 데에는 어른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강요’와 ‘기다려 주지 못함’이 문제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억지로 암기하도록 강요하지 말고 탐구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뿐 아니라 알아 가는 기쁨을 위해 공부하게 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휴식도 반드시 취해야 합니다. 공부도 힘이 있어야 잘할 수 있는데 힘은 휴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니 피로가 몰려오면 버티고 앉아 있지 말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을 씻거나 물을 마셔서 피로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게임은 피로나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딘 도끼로 10시간 내내 나무를 자르는 것보다 2시간 도끼를 간 다음 1시간 도끼질하고, 10분 쉬고 1시간 도끼질하고 10분 쉬고 또 1시간 도끼질하는 것이 더 많은 나무를 자를 수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다고 합니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일을 잘 풀어 갈 수 있고, 자신감을 가져야 목표를 이루기 쉽다는 이야기이지요.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마련이고 서두르다 보면 일을 망치기 쉽
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공부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긴장 상태에서 여유 없이 경기에 임하면 낭패를 당하기 쉬운 것처럼, 공부하는 학생 역시 여유 없이 부리나케 많이 얻으려 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학문에 왕도가 없음을 믿고 서두르지 말고 공부에 임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비법을 이용하여 실력을 쌓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초부터 천천히 확실하게 쌓아 나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취할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모든 것을 알아내겠다는 욕심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일이 욕심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욕심내면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임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차이는 ‘여유’에 있습니다. 훌륭한 운동선수와 그렇지 못한 운동선수의 차이도,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도 ‘여유’에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생각을 깊고 넓게 할 수 있고, 이해도 암기도 쉬우며, 오랜 시간 공부해도 지치지 않습니다. 여유를 가져야만 짜증 나지 않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며 행복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