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나는 사실 외식을 좋아했다.
"오늘은 외식할까?" 하고
엄마가 말하는 날이면
"오예!" 하며
밖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 중
어떤 맛있는 메뉴를 먹어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결혼을 하고 나서
"여보, 오늘 시켜 먹을까?" 하고 물으면
남편은 '오예'가 아니라 '왜'냐고 묻는다.
"왜????? 나는 사실 시켜 먹는 것보다
여보가 해주는게 제일 맛있어."
하고 말하며 내 표정을 살피고는
"그런데... 여보가 힘들면 그냥 시켜 먹자" 한다.
그럼 나는 또 간지러운 웃음을 참으며
"에이, 맛있긴 뭐가 맛있어?" 하면서
후라이팬을 꺼내며 무얼 만들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