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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호호 Jun 01. 2023

[소소한 호호]제120화: 출산 준비하기










"아기가 조금 일찍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준비를 하셔야겠어요.

산모님은 최대한 누워있으세요."

이럴수가.

31주에 받은 초음파 검진에서

총총이는 벌써 자궁경부를 열고 있었다.

자궁경부의 길이가 벌써 1cm도 안되는 0.75cm

너는 2.5kg가 채 되지 않는 1.7kg

너도 느끼고 있었니?

그 날 하루 엄마가 또다시 펑펑 울었는데.


35주에 맞추어 계획했던 우리의 출산준비는

그렇게 너에게 맞추어 앞당겨졌다.

아기의 옷과 손수건, 손싸개, 천기저귀들을

쉴 새 없이 빨고 건조하고 개면서

혹시나 이 준비가 몸에 무리가 되어

자그마한 네가 또 서두를까봐

우리의 결혼식 축가 노래를 틀고

남편과 노래를 부르며

앉았다가 누웠다가

천천히 그렇게 준비를 했다.


며칠 전 둘째를 임신한 언니가 아기 옷 서랍을 정리하자

남편은 "와, 출산 준비 하시는구나.

아기 옷 서랍을 준비할 때가 제일 설레잖아요." 하고 말했다.

그 말에 다시 그날이 떠올랐다.

긴장과 걱정의,

기다림과 설렘의

출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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