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조금 일찍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준비를 하셔야겠어요.
산모님은 최대한 누워있으세요."
이럴수가.
31주에 받은 초음파 검진에서
총총이는 벌써 자궁경부를 열고 있었다.
자궁경부의 길이가 벌써 1cm도 안되는 0.75cm
너는 2.5kg가 채 되지 않는 1.7kg
너도 느끼고 있었니?
그 날 하루 엄마가 또다시 펑펑 울었는데.
35주에 맞추어 계획했던 우리의 출산준비는
그렇게 너에게 맞추어 앞당겨졌다.
아기의 옷과 손수건, 손싸개, 천기저귀들을
쉴 새 없이 빨고 건조하고 개면서
혹시나 이 준비가 몸에 무리가 되어
자그마한 네가 또 서두를까봐
우리의 결혼식 축가 노래를 틀고
남편과 노래를 부르며
앉았다가 누웠다가
천천히 그렇게 준비를 했다.
며칠 전 둘째를 임신한 언니가 아기 옷 서랍을 정리하자
남편은 "와, 출산 준비 하시는구나.
아기 옷 서랍을 준비할 때가 제일 설레잖아요." 하고 말했다.
그 말에 다시 그날이 떠올랐다.
긴장과 걱정의,
기다림과 설렘의
출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