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되기로,
결혼이라는 도장을 꾸욱 찍어 약속한 날.
우리는 백화점에 가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 하나를 샀다.
작디작은 그 케이크가 참 비쌌다.
조그만 평수 위에 먹음직스럽게 가득 쌓아진 무화과가
보기만 해도 배부르게 만들었다.
너무 작아 혹시나 부스러질까 두 손을 꼭 잡고
조심히, 아주 소중하게 잘랐다.
금방 부스러질 것처럼 생긴 그 케이크는
생각과 달리 달달한 코팅에 잘 쌓여
아주 견고했다.
맛은 더없이 행복.
찬란한 젊은 날에 결혼을 결심한 우리가
꼭 그 케이크와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