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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망도로시 Sep 27. 2020

어린이집이 비전이 있을까요?

어린이집 창업을 하기 전! 저출산율에 따른 고민 한가득!

해마다 줄어드는 출산율...

주위에서  드물게 보이는 세 자녀 가정을 제하고 한 자녀, 혹은 두 자녀의 자녀 수 형태 비율이 비슷할 것입니다.


그리고 때마다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저출산 기사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어린이집을 준비하는 예비 원장님에게 미래의 고민거리입니다.


"정말 어린이집은 비전이 있을까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면,  어린이집도 폐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니 기존 원들도 폐원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떨까요?

어찌 보면, 고객인 아이들이 줄어가는데

어린이집은 레드오션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린이집은 레드오션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블루오션도 아닙니다.

우선 비영리 사업체이므로 절대 블루오션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레드오션도 아닐까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15여 년 이전으로 거슬러 가야 합니다.

제가 어린이집을 처음 개원한 2004년에는 입소하고 등원하는 최소 연령이 만 2세였습니다.

간혹 만 1세 아이들이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만 2세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그 당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님은 맞벌이가 70% 정도였습니다. 

맞벌이가 아닐 경우, 세 자녀 이거나 아이가 둘 이상 되는 자녀의 둘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맞벌이가 아닐 경우, 어린이집을 보낸다는 것이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들고 남들의 시선이 조금 따갑게 느껴질 때였습니다.

0세의 갓난아이의 경우, 영아 전문 어린이집이 아니라면 원장님이  '가정에서 더 보육하고 돌이 지난 후 오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이나 단체생활의 우려가 덜 할 것이다'라고 돌려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친정의 도움, 혹은 엄마들의 퇴사, 그리고 시터의 도움을 받고 돌이 지나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고 배변도 가려 단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덜한 시기인 15개월 이후부터 18개월 즈음이 입소문의가 활발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시기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무상보육, 만 0~2세 영아 무상보육을 공약으로 내걸고 정권에 취임하자마자 즉시 무상보육이 시행되고 어린이집은 변화하였습니다. 어린이집 이용 시 학부모 부담이었던 원비는 국가의 지원으로  무료로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보육할 시 양육수당이 지급되지만,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된다라고 느끼고 많은 영아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린이집의 대기가 늘고, 그러다 보니 대기자 선별기준이 생기고, 점수화되고 입소할 때 대기자 순번이 맞는지 확인 절차도 하여야 합니다.


이전에는 만 1세부터 어린이집 이용의 시작 시점이란 일반적이었던 생각이,

대기자가 늘어남에 따라 더 어린 연령으로 낮춰졌습니다. 맞벌이가 아닌 엄마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대기자가 많아지고 내가 정작 보내고 싶은 연령에는 턱없이 자리가 부족하니 더 어린 연령일 때 입소할 수 있으면  입소하는 것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0세 원아가 많아지고 그나마 0세 때 입소해야 편하게 2세까지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러한 현상이 이제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맞벌이 부모님이

부모로서의 죄책감이 남지만 어린이집 이용을 어쩔 수 없이 하였다면

어느덧 '내가 빨리 이용하는 것이 국가의 지원을 더 많이 받아 가계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로 시작된 일이

이제는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야 한다!', ' 어려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거리가 많아 괜찮다!', ' 집에서 온종일 보기 힘들다!', ' 엄마인 나도 쉼이 필요하다!'라고 변화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19로 학교는  휴교를 하지만,

어린이집 등원율은 연초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어린이집 이용이 익숙해진 학부모님이 가정보육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내놓은 '무상보육'의 취지는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무상보육으로 가계경제에 도움되고, 또 맞벌이 증가로 인해 나라 경제도 회복하자!라는 취지였을 테지만

이는 가정으로부터 아이들을 일찍 밖으로 내몰게 된 격밖에 더 나은 성과가 없는 정책이 되었습니다.

15년간 어린이집의 변화는 정책적인 효과이기도 하지만 학부모님에게는 아주 중요한 육아 요소로 자리매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린이집이 레드오션이 아니다?라는 의도를 알아채셨을까요?


다른 비교의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가 식당을 이용하는 이유는 밥을 먹을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급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식사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집에서 먹기 번거로운 음식을 더 맛있게 먹고 싶거나, 집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식당을 이용하게 됩니다. 

번거로움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우리는 더 나은 맛있는 음식을 찾고 먹으러 갑니다. 

하물며 어린이집 이용 역시 가정보육이 불가해서만은 아닙니다. 

나보다 더 나은 전문가 집단이 우리 아이를 케어하고, 나는 육아 스트레스를 조금 덜고 게다가 무료이고! 

일반적으로는 이용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출산율이 저조하여 아이들이 준다면?

그렇다고 어린이집 이용을 하지 않을까요?

인구가 준다고 식당 이용자가 적을까요?

단지 맛없는 식당, 질적으로 낙후된 식당은 폐업이 속출할 것입니다. 하지만 맛있고 질적으로 우수한 식당은 꾸준히 인기가 있을 것입니다. 


즉, 어린이집은 레드오션이 아니라 학부모의 만족이 없는 어린이집은 살아남기 힘들 것입니다. 

출산율이 적고, 자녀가 더 귀해질수록 더 나은 환경! 더 나은 교육전문가를 찾을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집 이용 자체를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어린이집의 비전은 출산율로 걱정할 것이 아니라 

운영자의 교육신념과 능력, 올바른 운영철학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냥 하는 것이니 아니라, 교육은 잘하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걱정의 원인은 외부라 착각하지만 대부분 원인은 내부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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