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는 비소에 움직이지 않는다

by 나현

쉬이 얻어진 것은 쉬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들의 섬세함을 쉽게 취급해선 안된다.

나와 달리 그들은 온몸으로 상황 마다마다 겪어내고 있다.

홀씨가 힘겨이 붙어있는 늦은 봄의 민들레처럼, 온몸으로 아이의 입김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얕은 바람에도 올라탈 때를 알고, 시의가 적절한 때를 고사하여 내려앉아 다음의 뿌리를 틔워낼 줄 안다.


나는 급하게도 내 두 발을 디밀어야 성에 차는 것을, 그들은 온 힘을 다해 겪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나는 쉬이 뱉어낼 수 있는 냉소로 그들을 대할 자격이 없다.

나의 비소는 바람을 내뱉을 수 없으므로 그들의 방향을 뒤트려 해서는 안된다.

나는 입꼬리만 내리면 그만인 것을, 대단한 삶의 진리를 깨우친냥.


쉬이 올린 입꼬리를 쉬이 내릴 줄이라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종내에 그러한 습관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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