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버핏이라고도 불리는 코스톨라니는 몇 가지 비유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달걀의 형태에 빗대어 설명한 하기도 했고, 경제상황과 주가를 산책하는 개와 주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책에서 설명하는 달걀이론과 산책하는 개와 주인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산책하는 개와 주인
경기가 좋으면 주가가 올라갈까요? 경제가 나쁘면 주가는 떨어질까요? 코스톨라니의 대답은 ‘단기적으로는 일치하지 않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입니다. 이런 내용을 산책하는 개와 주인에 비유합니다. 대문밖을 나선 주인과 개는 산책을 합니다. 개는 주인을 앞서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에게 돌아옵니다. 주인이 앞서갈 때 개는 주인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같은 방향으로 산책을 하죠. 산책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가 바로 경제와 주식시장의 관계입니다. 주인이 경제이고 개가 주가지요. 경제가 안 좋을 때 주가가 오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경제가 계속 더 나빠진다면 결국 주가도 빠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산책하는 개와 주인은 경제와 주식시장 말고 주식의 가격과 주식의 가치에 대입해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단기적으로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지요. 모든 가치투자자들의 기본 전제가 되는 내용입니다. 가치투자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한 말과도 비슷합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인기투표소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저울이다.’ 장기적으로는 진짜 가치에 맞게 주가가 움직일 거라는 거죠.
이런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방황하는 이유는 ‘단기적’이라는 기간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인기 투표소’이고 언제부터 ‘저울’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지요. 이런 문제를 코스톨라니 역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주식시장의 유일한 논리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단 한 가지라고 말합니다. 바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입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 수요가 많았지만 올라간다는 것이지요.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급하면 주가는 떨어지고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급하다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코스톨라니는 이 깨달음을 얻게 해 준 한 노인의 말을 인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이내용을 설명합니다. 그날은 코스톨라니가 증권거래소에 처음 출근한 날이었습니다.
“좋은 걸 하나 가르쳐 주겠네. 주변을 한번 둘러보게나. 여기에서 중요한 건 딱 하나뿐이라네. 주식이 바보보다 많은 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 지 말일세”
달걀이론
코스톨라니는 주식 투자자들을 '소신파'와 '부화뇌동파'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소신파 투자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의 가치를 보고 인내하며 투자하는 반면, 부화뇌동파 투자자는 단기적인 시세 변화에 휘둘려 도박처럼 투자하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책에서 다룬 ‘달걀 이론’은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주기적으로 설명하는데, 이 이론은 크게 두 가지 국면, 즉 상승과 하락 국면으로 나뉩니다. 각 국면은 과장, 동행, 조정이라는 세 가지 하위 국면으로 세분화됩니다. 예를 들어, 하락 과장 국면에서는 주식이 과매도 상태에 이르고, 부화뇌동파들은 공포에 질려 주식을 팔지만, 소신파들은 이를 매수의 기회로 삼습니다. 반대로 상승 과장 국면에서는 부화뇌동파들이 주식을 과매수하며, 소신파들은 이때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합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했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지금 주식의 대다수가 누구의 손에 있는가?’ 만약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다면 그들의 주식이 소신파들에게 넘어갈 때 주가는 저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신파들의 손에 있던 주식이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넘어가는 시점이라면 시장은 고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의 주기를 파악하고 그 반대로 행동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는 시장의 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오히려 하락장에서는 주식을 매수하고, 상승장에서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순환하는 주식시장의 사이클에서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어렵지 않다 투자자는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현대 경제순환과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코스톨라니의 메시지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로도 요약됩니다. “처음에는 혁신가, 그다음은 모방자, 마지막은 멍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