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 팔린 로버트 기요시키의 저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후속작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입니다. 1편의 핵심 내용은 ‘부채와 자산의 차이를 알고 부채는 팔고 자산을 사라 는 것’입니다. 부채는 자신의 돈에서 돈을 빼내가는 것이고, 자산은 자신의 지갑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지요. 집으로 예를 들자면, 집을 살 때 너무 큰 빚을 져서 은행에 내는 이자비용이 집에서 발생하는 수익보다 크다면 이것은 부채입니다. 그러나 같은 집이라도 빚을 적게 지어서 이자비용보다 임대 수익이 더 많다면 이것은 자산입니다. 기요사키는 부채는 최대한 줄이고 자산은 많이 보유해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이 진짜 부자라는 것이죠.
2편에서는 ‘현금흐름 사분면’이라는 모델로, 사람들이 각기 어떤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각각 현금 흐름의 장점, 단점,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현금흐름을 알려줍니다. 또 시장에 대한 생각, 세금, 조언의 내용도 담고 있으나, 현금흐름 사분면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면 1편의 내용과 겹치는 것이 많고 하나마나 한 내용도 많아서 여기에선 현금흐름 사분면에 대한 설명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금흐름 사분면
현금흐름 사분면이란 4개의 각기 다른 직업형태와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방식이 어떤 식으로 다른지를 소개하는 모델입니다. 각각의 직업형태는 이렇습니다. 근로자(Employee), 자영업자(Self-Employed), 사업가(Business Owner), 투자자(Investor).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로자나 자영업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부자가 되려면 사업가나 투자자가 되어야 된다고 합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은 세금에서도 불리하며 성공할수록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말을 하죠. 반면에 사업가나 투자자는 세금면에서도 이득이 많고 성공할수록 자유시간이 많아집니다. 각각 형태의 특징을 보겠습니다.
먼저 근로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속해있는 직업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속해있는 이유는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목표는 성실한 근로자를 사회에 배출하는 것이고 학생은 그 목표에 따라 움직이고 교육받았기에 근로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자유로운 삶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죠.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 때 사업가나, 자영업자가 되려고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직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이들은 연봉이 오르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세금 때문입니다. 이들은 세금을 먼저내고 남은 돈을 받습니다. 이런 현금흐름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죠. 뒤에서 말하겠지만 사업가는 먼저 쓰고 세금을 냅니다. 투자자는 세금을 이연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하루빨리 근로자의 삶이 아닌 투자자나 사업가의 삶을 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은 뭔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개인 사업을 시작하지만 대부분 자영업자로 갈 뿐입니다. 자영업자와 사업가의 차이는 시스템입니다. 자영업자는 본인이 시스템 그 자체입니다. 치과의사는 휴가를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그럼 수입도 없어지죠. 사업가는 말하자면 치과의사를 고용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없어도 사업체는 돌아갑니다. 핵심은 본인이 없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식당주인, 배관공, 목수. 이들은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수입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도 않습니다.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며, 고용도 잘하지 않습니다. 고용한 이들이 언젠가 경쟁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 때문에 더욱 직접일을 하려고 합니다. 결국 이 사분면에서는 성공할수록 시간은 없어집니다.
사업가는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을 고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대신할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자신의 시스템을 움직이게 합니다. 사고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안전보다는 자유를 원하고 ‘나를 대신할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데 왜 직접 해야 하지?’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한다면 더 적게 일하면서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세금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사업자는 지출을 먼저 하고 세금을 냅니다. 따라서 저자는 모든 사람이 사업가가 되기를 권합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결국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돈을 얼마나 버는지가 아니라 돈이 얼마만큼 일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사업가는 다른 사람을 고용해 그들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지만 투자자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합니다. 주택을 구입해 세를 놓아 유지비용보다 높은 수입이 발생한다면 투자자입니다.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주식의 배당금으로도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본인이 얼마를 벌건 일정금액은 투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립식으로 미국 지수를 사는 것이죠. 미국의 대부분의 백만장자들은 자영업자로서 일하면서 이런 투자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 저자는 연금제도가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책에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연금보장제도에 대한 내용을 아주 길게 다루고 있죠. 그러면서 조만간 큰 폭락이 올 것이라는 암시도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연금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투자자가 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추천 사분면
저자는 자신이 근로자이던 자영업자이던 하루빨리 사업가가 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업가로 성공한 다음에 투자자가 되라고 하죠. 본인이 돈이 많다면 바로 투자자가 되어도 되지만 사업가가 되는 게 더 쉽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사업가로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자는 사업가로 성공하는 것이 투자자로 성공하는 것보다 쉽고 위험하지도 않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사업을 하기 위해서도 초기자본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위험은 존재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내가 사업을 하는 것보다 사업을 잘하는 다른 회사에 투자를 하겠다.' 그 회사는 세계 최고의 회사이며 미국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회사 500개를 모아놓은 ETF에 투자도 할 수 있죠.
그런 점 저는 사업가보다도 투자자가 되기를 추천합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투자하기가 쉬운 환경입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세계 최고의 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죠. 종목을 선택할 능력, 타이밍을 잡을 능력이 없어도 됩니다. 지수 ETF를 적립식 분할 매수한다면 종목을 잘못선택할 위험과 시점을 잘못 잡을 위험을 없애줍니다. 매달 일정 부분을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압도적인 수익률은 못 얻어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사업가 기질이 있으면서, 아이디어도 있다면 사업가로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기대수익률도 훨씬 높겠죠.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사업가가 되면 근로자는 누가 할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모순적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사업가가 되어서 자영업자와 근로자를 고용하라고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업가가 되면 고용할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이 없을 텐데 말이죠.
마무리
책은 여러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성실한 근로자로 사는 것은 폄하되어야 할 일이 아니며 모든 사람이 사업가의 삶을 사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모든 사람이 사업가가 되는 것은 이상합니다. 그런 누가 일을 하지요? 또 오른쪽 사분면의 사람들은 자유를 원해서 사업을 하고 투자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책에서도 말했지만 평생 일을 하기 싫다는 동기가 자신을 사업가와 투자자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모든 사람이 그럴까요? 자유를 원하겠냐는 뜻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일을 하기를 싫어하냐는 말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사업가 일론 머스크는 하루 17시간씩 일합니다. 젠슨 황은 어떨까요? 스티브 잡스는요. 그들은 큰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합니다. 일하기 싫다는 동기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의 비전에 동의해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비전에 동의해 그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지요.
이런 점에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정답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 책의 초판은 1998년에 나왔고 이 책에서부터 기요사키는 계속 대폭락을 예견합니다. 최근까지도 말이죠. 왜 그런 폭락을 경고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에 많은 투자를 해서일까요. 확실한 것은 이 사람은 탁월한 마케터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책을 봐야겠습니다.
책에서 집중해야 할부분은 현금흐름 사분면을 이해하고 현실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 최선의 사분면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사분면 중에 사업가로 가기를 권하지만 저의 생각엔 모두가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영업자는 근로자든 말이지요. 근로자라면 자영업자가 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송길영작가의 저서 ‘시대예보’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본진을 만들어 일을 하는 세상을 예보했습니다. 기요사키는 자영업자들은 성공할수록 시간에 쪼들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세상은 옛날 같지 않습니다.
또 올바른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도 책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출을 통제하고 부채를 줄이고 분수에 맞게 살며 분수를 늘려야 하죠. 나의 부채는 누군가의 자산입니다. 누군가의 자산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차이가 있다면 그들이 여유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에 있다.
당신이 퇴근 후에 여유시간으로 하는 일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당신은 사분면의 왼쪽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평생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러나 사분면의 오른쪽에서 열심히 일하면 자유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