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aret의 이야기
Margaret의 이야기
아버지의 눈이 보여요, 마치 저를 겨냥하고 있는 듯이요!
Magaret은 차분하면서 붉은색 머리카락을 정돈되게 묶고 있었다.
얼굴은 주근깨에 작은 두상, 단정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고학력자로, 심리학에도 지식이 있는 듯 상담 중 자신을 '내담자'라 칭하며 몇 가지 말을 붙이곤 하였으나, 자기과시적인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녀는 30대 초반정도 되어보이는 나이와는 별개로,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외국에서 "스키트 사격 마스터 챔피언쉽"에서 금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사격 대회란 대회는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없어서 못살거 같던 사격대회에 근래 흥미가 아예 사라져서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해당 부분에 대하여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당황스러워 상담을 신청하였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명사수 Magaret은 평생을 총과 살아왔다.
자신이 그만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고 말함과 동시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총이라는 물건과 오래 함께해 온 경험이 많다고 한다.
총에 이름도 붙여주었다는데, 그녀의 성미와 엇비슷하게 '백발백중(Trueshot)'이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고 목표한 것이 있다면 그 끝까지 쏘아붙이는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자, 아버지가 바래왔던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단순히 그녀가 총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랬던 듯 하다. 그녀에게 총을 쏘는 법, 호신술, 생존방법 등 다양한 삶의 지식을 알려줬을 뿐 아니라 인생의 역경을 버티는 방식을 자연에서 찾길 바라며 같이 그녀와 함께하며 지지하곤 했다 한다.
그녀가 건축학을 전공한 이유는 간단하다. 목표한대로 설계하고 이루어나가는 것이 즐거웠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에도 남성들이 주로 일하는 건축분야에서 유일한 여성 근로자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머스킷 사격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리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 열정이 없어졌다고 한다.
회기 중반 즈음, 그녀가 사격대회에서 특이한 경험을 겪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여느때외 같은 사격 대회였지만,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그리고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당연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격에 임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기 전 아버지가 발작을 일으켰던 그 얼굴이라고 했다)과녘에서 쏟아나와 그녀를 쳐다보았다고 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눈이 내 마음을 훤히 알고 있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녀가 기억나는 것은 병원에 호송되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은 끝없이 죄송하다고 하였다고 한다.
이후 드러난 사실로, 그녀는 어린시절 과거에 아버지를 겨누어 총을 오인 사격한 사건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후두부에 총알 파편이 엇나가며 그대로 즉사하였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상담 도중에도 "그러려는게 아니였다"며 부들거리곤 하였는데,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충분한 심리적 여유가 없었던 듯 하다.
사격을 알려주며 인생을 가르쳐준 아버지를 죽인 사건은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녀가 이따금씩 충동적으로 원치않는 생각들이 떠오르며 스스로를 망치는 것은 충격적 사건으로 인한 강박적 되새김 과정일 것이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대한 스트레스는 심리치료에 좋지 않은 예후를 시사한다. 불안 및 정서적 안정감을 촉진시키는 향정신성 약물치료가 권장되며 향후 상황에 알맞는 지지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진단명 : F43.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