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L Sep 13. 2023

달러가 위협받는다고? 그럴리가!

BRICS의 확장과 탈달러 흐름






BRICS 신규국 등장



브릭스, 사우디·이란 등 6개국 가입 승인 (naver.com)


BRICS가 새로운 국가들의 가입을 승인했다고 한다. 

브릭스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개의 국가 Brazil, Russia, India, China, Republic of South africa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자 경제협력체로, 사실상 중국이 리더다. 




6개국의 신규 가입으로 구매력평가지수기준 GDP는 36%까지 오르며, 세계 인구의 46%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국가들은 실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요 목적은 미국 패권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이들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게 탈달러 및 새로운 국제통화 구축 계획이다. 


새로운 국제통화는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 : 위완화 결제

2단계 : 디지털 위안화

3단계 : 금과 희토류로 가치를 보장해주는 암호화폐



23년 8월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번 회담의 안건에서 빠졌다고 함. 아마도 미국과 중국 사이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있는 인도가 반대하지 않았을까.. 

'탈달러' 꿈꾸는 브릭스 "시기상조"… '공동통화 출범' 논의 안 해 (hankookilbo.com)



새로운 국제통화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달러 결제를 줄이자는 점에 합의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달러 결제 비중이 총결제액의 90%에 육박하지만, 최근 BRICS국가 간 탈달러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석유 결제시 달러를 사용하는 '페트로 달러'도 도전받았다. 

앞으로 달러 결제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중국의 물밑작업은 계속 진행되는 중이다.

중국은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이다. 이미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금 최대 생산국이자, 수입국이기도 하다.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금의 수출도 금지되어 있다. 


자원을 무기화하는 중국의 전략은 그간 꾸준히 존재했다. 

특히 희토류의 경우 압도적인 비중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일본이 반도체 장비 규제를 하면 바로 희토류 수출을 막는 식으로 대응하곤 했다. 


다른 국가들이 희토류를 생산할 수 없는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독가스와 산성 폐기물이 대량 발생되는 환경 문제와, 노동자의 안전 문제가 존재하기에 선진국들이 직접 생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중국이 희토류를 인질로 잡고 시위를 해도 당장 그만한 공급망을 찾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희토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산성폐기물과 유독가스가 나온다. 




“중국, 희토류 기술 통제로 공급망 장악 강화 시도” - 조선비즈 (chosun.com)



희토류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희토류는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기술에도 필요하다. 전기차, 풍력발전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등에 희토류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스프로슘은 1년에 1톤 정도 생산되는데,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자석 2톤을 만들려면, 디스프로슘 160kg이 필요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척박한 상황인 것.

놀랍게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할거라고 추측되는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임과 동시에 달로 발사체를 보내고 있다. 

달표면에는 이렇게 귀한 희토류가 쌓여있다.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전세계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다른 목적도 있겠지만, 새로운 국제통화 3단계를 위해 금과 희토류를 모으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협상 문제와 경기 부양을 위한 지나친 달러 발행으로 달러는 예전만큼의 신뢰성을 가지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금과 희토류로 가치가 보장되는 암호화폐가 등장한다면, 달러는 상당한 도전을 받을수도 있다. 

물론 아직 한참 먼 미래의 이야기다. 





신규 가입국들의 사정



신규 가입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의 특징을 살펴보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자체 내부 규정대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23개국, 비공식까지 포함한다면 약 40개국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다. 


새로 선정된 6개국이 어떤 이유로 선정되었는지 추측해보자. 

지도를 살펴보면 신규 가입된 국가들은 산유국, 친중, 반미, 홍해+아랍해+페르시아만+지중해 근처의 국가다. 

현재 BRICS 11개국을 세계지도에 표시해보면, 미국과 유럽을 둘러싸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사우디, 이란, UAE는 산유국으로서 석유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는 목적으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아닐까 싶다. 

해당 국가들의 위치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바닷길에 해당하는 ‘일로’ 계획에 필수적이다. 


실제로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며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 사용 가능한 항구, 섬을 확보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로 다뤄보겠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판단이 쉽지는 않은데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미친듯한 페소 가치 절하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고(정부의 무능이 큰 역할을 하긴 함) 탈달러 움직임의 초기 멤버이기 때문에 반미 감정과 공로를 인정받은게 아닐까 싶다. 

지정학적으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BRICS 구성원이 되며 남미 대륙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국토의 크기나 인구의 측면에서도 큰 나라이기도 하다. 



또 하나 신기한 점은 이란과 사우디가 동시에 가입되었다는 점인데, 얼마 전에 중국의 중재로 양국이 화해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을 것 같다. 당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의 중재로 화해 무드가 형성되며 미국이 자존심을 구겼는데 확실히 사우디가 더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듯하다. 


특히 유가와 관련돼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가를 눌러야하는 미국에게 보란듯이 감산을 해버리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꾸준한 반미 국가였고, 사우디는 친미 국가였다. 

하지만 당장은 양국 모두 반미로 돌아선 듯 보인다. 양극화되는 세계 패권의 균형이 점점 맞춰지고 있다. 

아직 미국을 넘어설 수는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국이 더이상 예전만큼의 파워는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과 BRICS 국가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가의 이전글 요즘 청년들은 왜 포기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