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미국 자금조달 75%를 쥔 상위 30개 VC
2024년은 양극화가 분명해진 한 해
저는 지난 몇 년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주로 한국과 일본의 가족들과 함께 보냈는데, 올해는 둘째가 태어나 이동이 어려워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대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차로 3~4시간 거리인 타호(Lake Tahoe)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타호는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한 곳입니다. 첫째가 아직 2.5살인데요 스키는 만 3세부터 탈 수 있어서 이번엔 스키를 타지 못했지만, 눈을 실컷 구경하며 튜빙도 즐기고 뒷산에서 썰매도 타며 분주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니, 매년 겨울을 타호에서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묵은 Airbnb의 뒷산에서 바라본 전경얼마 전 PitchBook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VC펀드 전체가 조달한 자금의 절반이 단 9개의 VC 펀드에 의해 조달되었다고 합니다. 상위 30개의 VC 펀드가 전체 미국 벤처 캐피털 자금의 75%를 차지하고 있고요. 또한, 미국의 대형 펀드 오브 펀즈인 스텝스톤에 따르면 같은 올해 첫 번째 펀드를 성공적으로 클로즈한 신규 펀드 수는 5년 만에 최저치인 51개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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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데이터만 보면 VC 시장이 상위 브랜드의 대형 펀드에 의해 독점화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쪽에서는 앤드리센 호로위츠와 세쿼이아와 같은 대형 펀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주목할 만한 신흥 VC들이 시장을 재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더 많은 업계의 베테랑과 혁신가들이 본인들만의 첫 번째 펀드들을 계속해서 론칭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회사 중 하나이고 내년 IPO가 예상되는 Databricks의 공동 창립자와 NEA의 오랜 파트너가 뭉쳐서 Laude Ventures라는 펀드를 출범시켰으며,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American Dynamism펀드의 설립멤버도 자신의 펀드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좋은 예가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높은 퀄리티의 신흥 VC들의 활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신흥 VC의 숫자가 아니라 그들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덜 알려지고 덜 설득력 있는 신흥 VC들은 점점 더 도태되고 있지만, 검증된 실적,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 독창적인 관점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신흥 VC들은 여전히 시장에 나오고 있고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본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Pitchbook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오히려 신흥 VC(녹색)가 오래된 소형 중형 펀드들(빨간색) 보다 더 자금조달을 많이 한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선호가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형 브랜드 펀드의 명성이나 안전성에, 아니면 눈에 띄는 혁신적인 신흥 VC들에게 베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중간 계층은 포지셔닝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시장에서, 평범함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닙니다.
벤처 캐피털 시장은 단순히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현실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넘어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노련하고 브랜드가 있는 대형 펀드로서든 혹은 떠오르는 스타로서든, 포지셔닝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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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https://pitchbook.com/news/articles/us-vc-fundraising-concentration-andreessen-horowitz
・https://www.forbes.com/sites/alexkonrad/2024/12/10/laude-ventures-databricks-perplexity-new-fund/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andreessen-horowitz-dynamism-partner-to-launch-solo-fu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