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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ok Kim 김영록 Jan 06. 2025

#208 13번째 집에서 맞이하는 VC 10년 차

2025년을 맞이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2025년이라니 믿기 힘들지만, 새해가 또다시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개인적인 성장과 하는 일 모두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 집을 떠난 이후로 이번이 제가 거쳐 간 13번째 집입니다. 지난 23년간 끊임없이 움직이며 쌓아온 제 삶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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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사는 특별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았던 12개의 집 중 두 곳이 특히 오래 머물렀던 곳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첫 직장인 골드만삭스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살았던 도쿄 에비스의 집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직전까지 살았던 샌프란시스코 미션 지역의 집입니다. 이 집은 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집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그곳은 제가 일을 하고, 가족을 키우고, 삶의 중요한 장을 써 내려간 공간이었습니다.  


이사 후 전에 살던 집을 직접 청소하기 위해 첫째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 집에서의 시간은 제 삶에 깊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두 명의 사랑스러운 딸의 아버지가 되었고, 그들의 웃음과 존재는 몸이 힘들 때도 저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또한, 펀드 오브 펀드 매니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데도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025년은 제가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몸담은 지 10년, LP 투자자로 활동한 지 8년이 되는 해입니다. 처음 투자했던 샌드힐 로드의 유명 VC 펀드가 OpenAI를 가장 먼저 투자한 곳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습니다. 이 경험은 VC 업계에서 성공이란 무엇인지 배우게 해 준 훌륭한 사례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저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언급한 10,000시간의 법칙을 훨씬 넘는 시간을 이 업계에 쏟아부었습니다.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이제는 VC로서 기회를 발굴하고 평가하며, 펀드 구조를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제가 참여해야 할 올바른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바른 게임


모든 일에서 ‘게임’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특히 미국 VC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VC 커리어를 시작했던 10년 전만 해도,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책이나 블로그 (제가 쓰는 글과 같은)도 정말 많이 있고, 그리고 캡 테이블과 같은 기본적인 용어는 간단한 구글 검색으로 훌륭한 설명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지식 외에 더 깊은 뉘앙스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규칙을 배우는 것을 넘어, 각 투자자가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어떻게 정의할지, 시장에서 자신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할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VC 업계는 변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좋은 투자 테마만으로도 충분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펀드도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올해는 새로운 펀드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LP들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전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어디에서나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13번째 집의 정리가 거의 끝난 지금, 저는 2025년에 대한 기대와 낙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올해 역시 두 딸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투자자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의 일원으로서 제 초점을 더욱 명확히 다듬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은 올바른 게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이제 막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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