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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Jun 14. 2022

"지구가 왜 안 굴러 다녀요?"

등에서 흐르는 진땀

“선새이임, 지구가 왜 안 굴러다녀요?”

둥근 공처럼 생긴 지구를 보고 온 모양인데, 데구르르 굴러야 할 지구가 왜 가만히 있냐는 것이다. 그 둥근 것이 굴러다닌다면 자기 몸도 같이 이리저리 데굴거려야 할 텐데,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이상한 듯하다.


울 5세 친구들 두 반 중 가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친구를 꼽으라 했을 때 두 번째는 가당치도 않을 만큼 모두가 이구동성 대답했을 U의 부름을 받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물어본 말.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어린 친구에게 세상에서 보이는 어떤 부분이든 늘 의문을 가지며 풀어가길 바라는 맘이 동시에 작동했나 등에서 진땀이 났다.

텅 비어있는 머릿속. 빈 창고인 줄 알고 있었지만, 휘익이라도 둘러보는 심정으로 뜸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라니.


나도 늘 궁금했지만,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지구가 하루에 한 번씩 태양 주위를 자전한다는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고. 나 또한 다섯 살배기 U군 수준 밖에는 잘 모르는 것이다.

땅 속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나무들이라면 모를까. 발을 떼고 다니듯 움직이는 생물이든 떨어져 있는 것들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집에서 나오기 전이나 주말 동안 책이나 영상매체를 접한 것이 있었는지  아, 이른 아침부터 이런 진땀 나는 질문을 받다니...


축구공이 동글동글 굴러가듯 둥근 지구를 보고 온 모양인데, 한 번씩 툭 던지는 질문에서 과학자의 싹이 얼핏설핏 보이는 U군에게 쉬우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을 해주려면 어떡해나 하나.


 브런치 작가님 중  똑슈타인  과학선생님  혹시 보시면  답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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