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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Jul 02. 2022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너, 나, 우리

아이들은 평소 활동하기 편한 체육복과 원복을 번갈아 입으며 등원을 한다.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들의 움직임도 그렇고, 화장실을 드나들며 스스로 입고 벗기 좋은 옷차림이 최고인 것이다.


그럼에도 특수복을 입을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한 번 있다. 원에서 말하는 특수복은 활동하긴 불편해도 보기엔 눈부신 파티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이다.

매월 친구들의 생일파티를 하루 정해 그날만큼은 생일 주인공도 축하해 주는 친구들도 화려하게 또는 심플한 드레스나 슈트를 입고 등원해도 된다는 약속을 정한 것이다.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디즈니 동화책에 등장할 법한 공주와 왕자님으로 변신이라도 한 듯 등원 때부터 눈이 부시다. 왕관부터 팔토시, 손가락 반지를 비롯한 목걸이, 반짝이 구두까지 파티복의 완벽한 차림이다.

처음 한 두 번은 불편한지 중간에 평상복으로 갈아입기도 하더니 예쁘고 아름다운 것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라도 하듯 하루 종일 다녀도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다닐 줄도 안다.

급식이나 간식을 먹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도 요령이 붙었다. 치맛자락을 옴싹 모아들고 가는 뒷모습에 웃음이 났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초등학생만 돼도 입어 보라고 디밀어도 뿌리칠 테니 유치원 다닐 때라도 실컷 입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싱그러운 초록 잎을 닮을 아이들의 푸르름이 유난히 더 빛나고 예쁜 생일 파티 날, 너희들이 있어 세상도 더 밝고 아름다운 것일 테다.
6월에 태어난 친구들, 많이 많이 축하하고 반짝이며 빛나는 사람으로 잘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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