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Ready, Get Set, Go!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오전 11시 14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월요일 오전, 브런치에서 작가승인 문자와 메일을 받았다. 이것은 내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했고 내 피부를 닭살로 만들었으며 머리는 멍하게 만들었다.
'뭐야? 뭐야! 브런치에 승인됐다니!'
겉으로는 묵음처리된 기쁨이지만 속으로는 어마어마한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감사한 '인정'이다.
몇 분간 얼떨떨한 상태로 있다가 멘토님에게 카톡을 보냈다.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 사람 심리이지 않는가. (mkyu에서 멘토로 인연을 맺은 분으로 덕분에 글쓰기 모임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브런치 작가에 도전도!)
https://brunch.co.kr/@qjffma 글쓰기 리더님의 브런치
멘토님과 글쓰기 모임하는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가슴 벅찬 월요일 오전을 보냈는데 잠시 후 마음 한편에 작은 무언가가 공존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바로 '두려움'이었다. 브런치는 다른 SNS와는 달리 글쓰기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이고 필력이 좋은 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 하긴 이런 거 모르고 브런치를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막상 브런치에 승인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기쁘면서도 생각이 많았던 며칠이 지나고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써볼 수 있을까, 란 생각에 장강명 작가님의 <책 한번 써봅시다>라는 책을 읽었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운동감각’이라는 한 단어에 농구, 마라톤, 펜싱, 스키, 피겨스케이팅을 잘할 수 있는 신체조건과 재능을 욱여넣을 수 없다고. 세상에 장대높이뛰기와 스모 양쪽에 모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마찬가지로 ‘글재주’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능력도 지극히 추상적이고 불분명해 글 한편으로 모든 장르의 글을 다 잘 쓸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그래, 완벽하게 모든 걸 잘 해내는 사람 없고,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잖아. 용기 내서 아자!‘
책 속 문장들에 힘입어 나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잘 펼쳐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내 이야기의 개성을 발견하고 잘 키울 수 있도록 쓰고 또 써볼 것이다. 자전거도 많이 넘어진 사람이 빨리 잘 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