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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상보 Dec 14. 2023

그래도 백화점인데......

백화점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에 밀리기 시작한 지 적어도 7~8년은 된 것 같다. 백화점이 패션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유통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백화점에 유입되는 새로운 소비자는 줄어들고 기존 고객은 늙어가고 구매력도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매출이 커지고 있는 백화점이 있다. 더현대! 더현대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로 연매출 1조를 돌파했다. 더현대가 오픈 초기에 관심을 끌었던 것은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가 입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에루샤 없이 대형 백화점이 영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통설로 더현대의 에루샤입점이 도마에 올랐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더현대에 에루샤는 없다. 지금 더현대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하 2층이다.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는 K팝 스타들과 SNS 스타들의 팝업이 젊은 층을 끌어 모았다.  또한 온라인에서 핫한 신진브랜드들이 팝업을 거처 자리 잡았다. 

모든 백화점이 더현대를 따라가야 하나? 그렇지 않다.

더현대 지하 2층의 경쟁자는 백화점이 아니라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평당 가격이 1억 5천을 넘었다고 한다. 성수도의 땅값을 끌어올린 원인은 팝업 때문이다. 성수동은 팝업의 성지다. 디올, 샤넬, 루이뷔통, 버버리, 자크뮈스 등 명품브랜드들이 수억에서 수십억을 들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대기업들도 새로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성수동에 대형 팝업 스토어를 연다. 팝업은 홍보다. 때문에 현장의 매출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제품을 경험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더현대는 팝업의 성지다. 더현대의 경쟁자는 성수동이다. 더현대는 공간의 절반을 휴게공간으로 만들고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서 사람들을 모았다. 특히 트렌디한 제품의 타깃소비자인 MZ세대가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더현대는 성수동과 똑같이 단기 임대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백화점이 팝업의 성지가 될 수는 없다. 백화점에 반드시 MZ세대가 바글거릴 필요도 없다. 단, 결정을 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인가, 아니면 기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더현대에 루이비통이 들어온다고 한다. 더현대는 임대업을 정리하고 사치품 장사로 돌아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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