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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용 Jan 02. 2021

인생의 특급 비밀은 간절함에 있다

노래 '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 쓰고, 읽고, 실천하자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에서 쓴 말이다. 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는 40년을 살았다. 마흔이다. 그간 체득한 인생의 진리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저 말을 해주겠다. 세상 일은 참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오히려 내 뜻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간절해야 한다. 간절해야만 원하는 것을 '겨우' 이뤄낼 수 있다. 간절하면 마음과 행동이 변한다. 마음이 진실해지고 행동은 성실해진다. 그 진심은 세상과 통한다.


오래전, 주역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가리라.


나만의 '특급 비밀' 하나 공개한다. 나는 정확히 20년 전부터 '소망노트(Wish Note)' 작성 중이다. 개그우먼 조혜련의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의 미래일기'와 비슷하다. 조혜련은 "원하는 미래를 일기장에 쓰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라고 말한다. 나의 소망노트도 그것과 일맥상통하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매우 구체적으로 적는다. 


대학교 2학년 때 '싸이월드'란 곳에 소망노트를 적기 시작했다. '졸업 후 2009년 2월 A회사 입사한다' 취업 서류를 50곳을 넘게 썼다. 지원한 회사에서 모두 떨어졌다. 거짓말같이 2009년 3월 A사만 합격했다. 입사한 그 해, 나는 10년 후 소망 노트를 적었다. '2018년 8월 미국 LA 발령.' 제2외국어로 입사한 나로서 '미국 발령'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으랴. 2018년 7월 30일, 나는 가족들과 이민가방을 끌고 LA공항에 도착했다.


사소하더라도 간절히 원하면 나는 소망노트에 적는다. 스마트폰을 꺼내 생각날 때마다 간절한 마음을 글로 담아낸다. 수시로 꺼내서 읽는다. 마음과 행동이 달라진다. 본능적으로 하기 싫은 것도 하게 된다. 공부가 그렇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사실 일도 그중 하나다.


A사 최종면접 때가 기억난다. 다른 회사는 모두 낙방해 의기소침했다. A사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간절했다. 면접이 끝날 무렵 쟁쟁한 경쟁자 사이에서 난 느꼈다. '여기도 난 글렀다' 그때 회장이 마지막 발언할 사람 손들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여기만 바라보며 준비했습니다. 간절합니다." 진심이었다.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함석헌 선생이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합격'이라는 하늘나라가 보였다. 진심은 통했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그것을 적어보자. 그리고 읽고 실천하자. 간절하면 자연스레 행동으로 옮겨진다. 머릿속 생각에만 그치면 안 된다. 책을 내고 싶다면 꾸준히 글을 써야 하고,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아야 한다. 날씬해지고 싶으면 적게 먹으면 된다.


정확히 10년 전 들었던,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이적과 유재석이 '처진 달팽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말하는 대로'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유재석의 20대 얘기를 담은 노래다. 젊은 유재석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그땐 알지 못했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새해엔 '말하는 대로' 모든 분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소망노트에 간절하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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