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빌리 Jan 11. 2022

#1.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어?

2020. 02. 04.


신혼여행 중이다.


하와이의 빅아일랜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신선한 바람이 불고,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리며

내 집중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나즈막한 영어들이

bgm으로 깔린다.

저 말들을 속속들이 알아들었다면

난 이 분위기와 느낌을 만끽하지 못했을텐데 너무 좋다.


하와이에 와서 3일째 화장실에 못 갔다가

오늘 드디어 갔다!

아. 사람에게 근본적인 근심이 사라진다는 것은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구나 싶다.

어딘가 모르는 해방감에 너무 신나서

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아뵤~ 거리며

나의 가뿟한 몸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네가 빵 터졌다.

귀여워 죽겠다며 나를 꼭 안았다.


이것은 사랑이다.

배변활동에 성공한 나의 기쁨을 진정 함께 기뻐해주다니.


오예 이 남자 나에게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나보다.

아주 다행이다.

우린 이렇게 진짜 부부가 되어갔다.


진짜 부부가 되어가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평범하지만 진지한 일상과 고민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