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창업 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ppleStree Jan 24. 2023

창업일지 #1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엄청 많이 하게 되었다. 

그 고민을 하는 과정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리고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에 대한 대답은 나는.. 술을 많이 좋아한다. 술을 먹는 분위기 자체를 좋아한다. 왁자지껄 음주가무를 즐기고 이런 분위기가 아닌, 편하게 간간히 건배하는 유리잔 소리에 천천히 리듬을 맞추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듣는 것 뿐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도 좋아한다. 

두번째에 대한 대답은 이야기를 잘 듣는다. MBTI로 내 성격을 표현하면 ENFJ인데, F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은 80%가 감정에 대한 부분이 나왔고, 나머지는 40~50% 수준이다. 이렇게 봤을 땐, 감정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잘 하는 것 같다. 

술과, 감정 이야기가 섞여있는 술집.  나는 Modern한 Bar를 하기로 결정했다.

'Bar'를 하기로 하고, 가장 먼저 내가 하고 싶은 가게는 무엇을 어떻게 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며 3~4개월간 술 먹을 일이 생기면  Modern Bar에 가서 술을 즐기게 되었다. 

싱글몰트, 버번, 브렌디드, 꼬냑, 여러가지 술 들을 다 먹어 봤는데, 다 내가 아는 맛 이였다. 가격을 10~20만원 비싸게는 30만원 까지 내고 먹는 술인데, 같이 나오는 음식이 그저 나초 하나.... 팝콘, 취급하는 음식도 별로 없고, 2차 가게라는 인식을 감안 하더라도 턱없이 '술'이 가져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안주'는 부합하지 못 한다고 생각했다. 

'Bar'를 전전 하다 우연치 않게 창업 박람회에 가게 되었다. 

다양한 아이템 들이 있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누구나 팔 수 있는 것들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시스템만 갖춰져 있으면, 가맹비, 보증금, 자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였다. 간단하게 나오는 족발,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필라테스 샵, 피씨방, 전국 과외 플랫폼 등 나만의 무언가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 그저 만들어 놓은 상품을 진열하고 파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 있었을 뿐이 였다. 

이렇게 다녀본 사실들을 정리해 미루어 봤을 때, 무엇을 파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파는지, 누가 파는지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에 있는 'Bar'를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다. 씨끄럽고, 그저 인기가 많은 'Bar'는 기억에 남지 않고, 조용하고 손님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느낌을 받을 때 그 'Bar'가 다시 가보고 싶은 'Bar'가 되었다. 그 곳에서 나는 힐링을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쉬어 갔으면 좋겠다 라는 의미의 가게 이름과, 포근한 향, 외부와 격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손님을 배려하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졌다. 

성공 돈을 많이 벌자 그런 느낌 보다는 누구나 파는 술을 가지고 스토리를 담아서 팔고 싶었고, 손님들이 가게를 들어 올 때보다 나갈때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는 'Bar'를 만들고 싶다. 

2022년 1월 26일 가게를 인수 하기로 했고, 내가 느낀 생각을 그대로 가게에 적용 시켜 나만의 브랜드 상품을 만들고 싶다. 

2023년은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누구나 파는 '술'을 이야기를 담아 나만의 방식을 통해 멋있게 손님들께 대접하고 싶다. 

좌충우돌 UDT간호사의 창업기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