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 나훈아 Dream 55 콘서트 참관 후기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때 ‘나훈아 AGAIN 테스형’ 공연을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봤다. 나훈아의 공연은 음악적 관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공연을 보면 나훈아 삶 전체가 내 가슴으로 다가온다. 뭔가 강력한 끌림이 있었다. 그의 열정과 에너지 살아왔던 삶은 나를 두 번째 공연을 보게 만들었다.
이번 예매도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힘들었다. 제일 비싼 좌석을 했지만, 앞쪽 언저리에도 예약을 할 수 없었다.
2022.7.17(일) 오후 3시가 공연 시작이다. 공연 시작 50분 전에 도착했다. 거리 두기 해제로 관람석은 8천 명이 좌석을 꽉 채웠다.
정확히 3시가 되니 오프닝 무대가 펼쳐졌다. 영상, 음향, 나훈아의 복장 등 모든 것이, 화려함을 넘어 황홀감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 공연도 기획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은, 나훈아가 직접 했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 때는 테스형 같은 메인곡이 공연 제일 마지막에 나왔다. 이번에는 테스형과, 체인지 (2022년 일곱 빛 향기 중에서) 같은 핫한 곡이 서두에 나왔다.
다음으로 부른 노래가. 1967년 발매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번 콘서트 이름, Dream 55의 출발점이 되는 노래다.
“테스형, 체인지(2022년 신곡), 사랑은 눈물의 씨앗, 누망(2022년 신곡), 끈 (미련 곰텡이), 너와 나의 고향, 홍시, 친정엄마(아내의 엄마), 사랑의 지혜 (2022년 신곡), 매우 (2022년 신곡), Dream 55(특별송), 베사메 무초, 누가 울어, 영영, 맞짱(2022년 신곡), 공, 청춘을 돌려다오, 고향 역, 사내, 갈무리”
공연 2시간 30분 동안 부른 노래다.
나훈아의 가창력, 나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에너지, 화려한 영상 등 공연 내내 무대로 빠져들었다. 75세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탱탱한 피부, 목이며 귀 등에도 주름이 보이지 않았으며 몸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를 보며 노인의 발자취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친정 엄마라는 노래를 들으며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비록 남자지만, 저세상에 가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고,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손수건을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보여줬다.
누망과 매우 노래를 들으며, 누망, 매우 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누망은 한 가닥 실낱같이 가늘게 남아 있는 희망, 매우는 매실이 무르익을 때 내리는 비라는 의미로 순수 우리말이었다.
55년 동안 부른 노래 대부분이 나훈아가 작사 작곡했다. 누망과 매우라는 제목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작사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비중있게 둔 노래는 역시 공이었다. 후렴구인 띠리리리리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 노래는 2003년에 발매됐다. 지금 생각해도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가수 나훈아의 공연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의 의미를 점검하는 공연이다. 단순한 공연이 절대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 단 하나의 핵심 문장을 꼽으라고 하면, 세월이다. 시간이 흘러 세월이 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의미다. 특히 맞짱은 그런 노래다. 공연 중간에도 세월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얘기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39살 때 읽었던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꿔 줬다고 얘기했다. 가수 나훈아의 현재 모습에는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 정신이 숨어있다. 그를 움직이게 한 힘은 41년 동안 41권의 일기(작년 공연때 얘기함), 사색과 독서였던 것이 확실해 보였다.
가수 남진, 태진아, 송대관, 이미자 등 동시대를 빛낸 가수들을 보면 확연히 비교된다. 지금 상태로 예측해 보면 송해 선생과 색깔은 다르지만, 송해 나이까지도 무난히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2시간 30분 동안 공연은 내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을 점검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발자취를 남겨야 할 것인가. 때론 한 권의 책 보다, 한 편의 영화, 공연이 삶의 모멘텀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