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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마을아파트 Feb 02. 2024

27화 너의 자리

쏘피야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항상 누워있 자리를 손으로 만져본다.


너의 복실한 털과 맞닿아 있던 그 자리에 손을 집어넣고

고개를 숙여 너의 털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다가 고요히 내려앉아

잔잔한 물결 위를 떠다니는 듯했다.

그 순간이 참 좋았었다.


지금은 네가 없는 그 자리의

차가운 감촉 속에서

나의 손만 허우적거리고 있다.











쏘피가 어제 소풍을 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하늘이 참 무겁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다행히 그리 춥지 않아서 쏘피가 소풍 가기에는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쏘피는 정말 평소처럼 예쁘게

잠을 자듯 편안하게 갔어요.


벌써 쏘피가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젠 쓴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힘없는 다리로 화장실 가랴 애쓰지 않아도 되고,

밤마다 아픔 속에서 헤매지 않아도 되니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쏘피 응원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작가님들 독자님들께 

두 손 모아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쏘피를 보낸 후 브런치를 열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응원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쏘피가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나름 의연하게 그리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조금만 쏘피를 더 그리워하고,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그래도 간간히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곧 봄이 오겠죠?!




예쁜 쏘피야 그동안 고마웠어 그리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먼저 가 있어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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