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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Jul 01. 2024

단기 금리 선물을 활용한 금리 모멘텀 전략

# 글로벌 경제를 쥐고 흔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른바 미 연준은 글로벌 매크로의 향방을 결정하는 조타수다. 그들은 기준 금리 결정, 양적 완화 등과 같은 통화정책을 통해 전 세계 달러의 유동성 레벨을 결정하고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한다. 미 연준 의장이 전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FOMC의 결과를 주목한다.


통화정책의 피벗이 발생하게 되면 기존까지 유지되는 매크로 국면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사이클을 낳는다. 경기 상승에서 경기 하강으로, 혹은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시장의 칼라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매크로 상황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투자 스타일만을 고수한다면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적 종이 될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리와 매크로 사이클이 다른 자산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또 꾸준하게 그 추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주식과 다르게 금리는 마치 항공모함과 같다. 한번 방향성이 잡히면 그러한 트렌드가 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바로 금리 시장의 속성이다. 


크로스 에셋 기반의 팩터 포트폴리오를 운용함에 있어 약방의 감초처럼 금리 모멘텀 전략이 언제나 팩터 포트폴리오의 메인 부품 자리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기서는 기존의 10년 금리 같은 시장 금리를 활용한 전통적인 금리 모멘텀 전략이 아닌 통화정책을 꽤 기민하게 따라가는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 단기금리 선물로 구현하는 금리 모멘텀 전략

1) 자산 유니버스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기 금리 선물 시리즈를 자산 유니버스로 선정한다. 이 자산 유니버스에는 3개월 SOFR 금리 선물 및 3개월 Euribor 금리 선물의 1,2,3,4번째 월물이 포함된다. 미국 단기 금리 선물의 경우에는 재작년부터 'LIBOR 전환(LIBOR Transition)'이 발생하면서 3개월 LIBOR 금리 선물의 거래가 종료된 시점부터는 3개월 SOFR 금리 선물을 사용해 가격 데이터를 연결하여 합성했다.

단기 금리 선물 가격 추이


2) 트레이딩 시그널 

지수가중이동평균과 현재 가격을 비교해 가격이 이평선 위에 있는지 혹은 아래에 있는지를 판단해 롱숏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지수가중이동평균의 패러미터는 각각 6개월, 1년, 2년을 사용하며 3개의 시그널을 평균한 후, 이를 스무딩하기 위해 해당 평균 시그널의 10일 이동평균을 최종적인 트레이딩 시그널로 결정한다. 단기 금리의 추세는 그렇게 급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트레이딩의 회전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아래의 그래프는 이러한 로직을 적용했을 때 각 자산별 트레이딩 시그널의 역사적 추이를 보여준다.

단기 금리 모멘텀의 트레이딩 시그널


3) 변동성 타겟팅 5%

베팅 사이즈 결정 방식은 변동성 타겟팅을 사용하며, 타겟 변동성은 5%다. 또한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최대 레버리지 비율의 캡을 250%로 설정하였다. 변동성 타겟팅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팩터의 변동성이 낮을 때는 베팅 사이즈를 키우며, 반대로 변동성이 높을 때는 자동적으로 베팅 사이즈를 줄이게 된다.

변동성 타겟팅을 적용한 팩터 전체의 레버리지 비율


# 통화정책을 열심히 따라가는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의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략의 샤프비율이 무려 1.23이다. 단일 팩터 전략으로는 꽤나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통화정책에 한 번 드라이브가 걸리면 단기 금리의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단기 금리 모멘텀 팩터의 성과 추이

금리, 통화 및 원자재와 같은 FICC의 영역은 대부분의 팩터들이 글로벌 거시경제, 즉 소위 말하는 매크로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시장 국면이 바뀌지 않는 한 해당 국면과 궁합이 좋은 팩터의 성과가 한동안 지속적으로 잘 나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단기 금리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나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피벗 혹은 금리 결정의 폭이 매우 큰 급박한 매크로 환경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다. 과거 미국 기준 금리 추이와 팩터의 성과를 같이 놓고 보면 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터뷸런스가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팩터 포트폴리오의 지속성을 높여주는데 기여하는 친구다.

미국 기준 금리와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 성과 추이

결국 단기 금리 모멘텀 전략의 목표는 통화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때 이를 부스터 삼아 폭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모두가 통화정책의 향방을 예측하고자 분주하게 노력하지만, 퀀트는 절대로 예측하지 않는다. 퀀트는 그저 좋은 전략들을 준비해 놓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그 흐름을 그저 오롯이 향유할 뿐이다. 퀀트의 팩터 포트폴리오에는 절대로 가치판단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맞는지, 어느 당이 집권을 하는 것이 옳은지 혹은 물가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돈을 버는데 있어 무의미하다. 오직 현 상황에 가져가야할 팩터 전략의 라인업만이 중요할 뿐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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