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7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인
Apr 29. 2022
백수남편 이야기
1. 아침 루틴
백수남편 이야기1.
나는 11살 차이나는 백수 남편과 살고 있다.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나는 그의 삶과 선택을 존중한다. 그리고, 내가 이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추도록 뒷받침 해준 사람이니 괜찮다.
백수남편에게는 하루 루틴이 있다. 나도 웬만하면 아침 루틴은 따라하려고 했는데...10분을 못넘기고 이리 글을 쓰고 있네. 백수남편이야기로 책을 낼까보다.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을 한다.
그리고 아침 밥이 차려지면 나와서 식사를 한다.
방을 정리한다.
자리 잡고 앉아서 독서에 몰입한다. 2일에 한권정도는 읽는듯하다.
어느날은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도 한다.
목소리만 좋은 남자라고 내가 놀린다. 가끔 몰래 녹음도 해놓는다.
책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
내가 사놓고 못읽는 책은 다 남편책상위에 올려놓는다. 남편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일부러 사기도 한다.
나는 책을 구입하는 편이고.
남편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편이다. 책을 많이 읽으니 아깝다고 한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운동을 한다.
아파트 지하 골프연습장에 가기도 하고.
집앞 유료 연습장에 가기도 하고.
라운딩을 나가기도 한다.
오후에는 넷플릭스를 본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골프관련 프로그램을 보기도 한다.
막내아들이 하교하면
숙제도 봐주고.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고
산책 나가는 날도 있고. 둘이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오기도 한다.
정말 만고땡. 내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안다.
그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있다는것을. 나는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한다.ㅎㅎ.
나는 안다. 그가 추가로 원하는것들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이루어질것이라는 것을.
어느날은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는것과 비교를 하며 섭섭해하기도 한다. 섭섭함이 조금씩 쌓여서 나중에 어찌될지 모른다 협박도 한다. 그럼 당신이 내 자식으로 태어나지? 라고 웃으며 대답한다.
어떤날은 어이가 없어서 우리 대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좀 바뀐것 같은데?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일반적인 부부들의 모습은 아니니까.
오늘의 결론.
아침마다 남편 옆에서 책을 읽자.
내가 읽는 책은 돈버는 책이다.
남편은 나를 저질 상업주의라 비하하기도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누가 벌든 많이 벌어서 먹고 살아야지...
keyword
백수남편이야기
백수남편
서인
소속
이루다
직업
출간작가
사춘기 아들과 고분분투하며, 아들이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워킹맘입니다.
구독자
1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나는 누구인가? 자아 찾기 당신 안에 가능성이 숨어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