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누나와 OO이가 어렸을때는 조기교육에 신경을 조금 썼었지. 그러다가, 별 효과가 없고, 자기주장 강한 너희들이 싫어를 연발해서 그만두고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단다.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서 피켜스케이팅 그랑프리가 되었을 때는 누나가 김연아 선수처럼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었으면 해서 청주의 아이스링크장에 등록을 했단다.
아이스링크장의 트랙밖에서는 스키드스케이팅을 배우는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트랙안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수강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어. 일반인들도 강습을 받지 않고 스케이트화를 빌려서 탈수 있었단다.
누나는 피겨스케이팅 강습을 받고 OO이는 혼자 연습하겠다고 해서 스케이트화를 대여해줬는데, 혼자서 안전바를 잡고서 한발짝 한발짝 옮기면서 연습을 하기 시작하더구나. 청주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팅을 탔던 기억이 나니? 혼자서 연습하는 모습이 안스러워서 거기 계신 선생님께 “OO이도 강습을 받을까요?” 하고 물어봤더니 그냥 두라고, 그냥두면 혼자서 타게될거라고 하시더구나. 결국 여러번 연습한 너는 혼자서도 잘 타게 되었지.
엄마는 그 모습에 정말 감동을 했단다. 이 작은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한발짝 한발짝 떼는 연습을 하더니 결국은 혼자서 해내는구나. 이 끈기로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구나 하고 말이지. 이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단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수는 있어도 너한테는 끈기가 있어. 그리고, 비범한 머리도 있지. 할머니는 아빠 닮아서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엄마 닮은 것 같다.
어떤 가치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지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40살이 넘은 엄마도 아직까지 고민하는 문제거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야 조금씩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한단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아. 서산에 계신 외할머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는 농사짓는데 바빠서 아이들 키우고,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하느라 이런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지 않으셨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시골에서 농사짓고 배움이 짧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었단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일찍 자기 재능을 찾고 하고 싶은걸 찾아서 그쪽으로 지원을 해줘야지 다짐했었어.
오늘도...
여전히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너에게 이 편지가 잠을 깨우는 묘약이 되길 바란다.
좋은 하루.
즐거운 하루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하루가 되길~~